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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부끄러운 모습 죄송하지만 회원중심 거듭나려는 노력”

  • 전국 | 2023-09-13 15:54

전 사업단장 횡령, 취업대가 금품 수수 혐의 등 검찰에 진정
시민사회 우려 목소리 해소는 518단체 숙제로 남아


518단체가 1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518단체가 1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 갈등을 계속 보여준 것에 시민들에게 부끄럽지만 회원중심의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결단"이라고 호소했다/ 광주 = 나윤상 기자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5⋅18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가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보여준 일부 회원들 간의 내부 갈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모습 보여준데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는 심정" 이라면서도 "5⋅18단체를 한 사람의 사유물로 전락시키지 않고 회원중심의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5⋅18단체 내부 갈등은 현 회장단과 전 사업단장 이모씨 간의 고소와 그에 맞선 상벌심의위원회 개최로 표면화 되었다. 이후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상벌위원들 7명을 전격 해임하고 새 위원들을 선임하면서 사태가 정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2일 <더팩트> 보도로 인한 5⋅18단체의 구체적 비리혐의가 나오자 시민사회에서는 커다란 충격을 받아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팩트> 12일자 "‘비리온상’ 5⋅18공법3단체 임원들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 참조)

황 회장은 기자들에게 "한 사람의 전횡으로 이제까지 5⋅18단체를 좌지우지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부끄럽지만 회장단은 지금까지 바지사장 역할에 불과했다" 고 양심고백을 했다.

이어 "이런 비합리적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전 사업단장에 대해 고소와 검찰에 진정까지 낸 것이다" 며 "언론에 보도된 진정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법단체에 대해 개인 한 사람이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5⋅18단체는 전 사업단장 이모씨가 공법단체를 만드는데 대한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성국 공로자회장은 "전 사업단장이 공법단체를 만드는 기여도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단체 뒤에서 모든 것을 관여하게 되면서 모든 비리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단이 있는데 전 사업단장이 절대적 힘을 휘두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든 실무에 대해서 관여하면서 폭언과 폭행으로 공포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과 일부 회원들에게 용돈을 주며 자기편으로 만들어 세력을 키웠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단체 일부 회원들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전 사업단장에게 힘을 보태주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상임부회장 이하 6명이 오는 15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한 상태다.

이사회 안건은 총 22건으로 주요 안건으로 복지사업본부장으로 전 사업단장 이모씨를 선임 추인 건과 법인카드 결재 추인 건 등 황 회장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한다면서도 "긴급한 시일도 아닌데 긴급이사회를 여는 것도 정관을 무시한 행위이고 안건 중 상당부분이 회장 고유권한인 것도 많고 정관에 부합하지 않아 이를 인정해야 할지 의문" 이라고 밝혔다.

결국 모든 갈등의 종착지는 검찰의 몫으로 남게 됐지만 5⋅18단체의 이번 내부 갈등으로 인한 시민사회의 우려스러운 시선을 어떻게 무마할지에 대한 고민은 단체가 이제부터 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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