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보은=이주현 기자] 충북 보은군은 법주사 성보박물관 개관을 앞둔 세계유산 법주사에 또 하나의 보물이 탄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중심 불당으로 진입하기 전인 천왕문에 두는 사천왕상은 보통 갑옷을 입고 보검 등 정체성을 드러내는 물건을 손에 들고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벌려 악귀로부터 사찰을 지키는 모습을 표현한다. 절을 찾는 신도와 방문객들을 환영해 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은 법주사 '소조사천왕상'은 전란 후 벽암각성에 의해 주요 전각이 순차적으로 중창되는 과정에서 조성됐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사천왕문 내에 있다.
사천왕문의 목재 연륜 측정 결과 1616~1620년대로 측정돼 사천왕도 이 시기에 완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흙으로 조성한 소조상으로 크기는 5.7m로 국내 사천왕상 중 매우 드문 입상 형태이다.
특히 발밑에는 생령으로 청나라 관리와 조선 관리를 등장시켰는데 이는 1636년 병자호란의 치욕을 극복하고 조선의 탐관오리들에게 종교적 감계(鑑戒:훈계)와 교훈을 주고자 의도한 최초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사회사적으로도 의의가 있다.
이번 보은 법주사 소조사천왕상이 보물로 지정 예고됨에 따라 법주사 및 속리산 일원에는 국보 3점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유산 21점, 도지정문화유산 25점 등 총 49점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홍영의 보은군 문화재팀장 "현재 법주사 사천왕문도 보물 지정 추진 중에 있다"며 "법주사 유물 관리의 체계화와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유산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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