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연구소, 현지 애육원서 봉사
캄보디아 새마을 지도자 양성 기관 설립 위해 초석 마련
[더팩트=김은경 기자] "아쿤(감사합니다), 아쿤." 손톱 밑이 새까만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한 아이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수줍은 미소로 인사했다.
지난달 29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캄보디아 쁘레이카 마을의 천사보금자리 애육원(원장 이귀자). 들판의 소와 염소도 풀을 뜯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널브러져 있는 시골농장 한 가운데 햇살이 듬성듬성 스며드는 허름한 오두막 하나가 바람이라도 불면 곧장 쓰러질 듯 힘들게 서 있다.
오두막 위에 소복이 모인 아이들은 햇볕에 그을려 검붉은 얼굴 사이로 하얀 눈망울만 반짝거리며 차에서 내리는 낯선 이방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쑤어쓰다이, 쏙써바이떼?(안녕, 잘 지냈어?)" 오주섭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 추진전략연구소 이사장이 능숙한 캄보디아 현지 말로 인사를 건넸다.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 회원들은 이날 캄보디아 쁘레이카 마을의 애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인근 주민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생필품 등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주섭 이사장을 비롯한 연구소 회원들은 한국과 캄보디아 현지에서 애육원 원생들을 위한 선물을 고르느라 며칠을 고민했다고 한다.
앞서 연구소 회원들은 이른 아침 애육원 방문 전 프놈펜의 여러 시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책, 연필, 지우개, 가위 등 학용품을 구매했다. 또 4~5살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신을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신발도 마련했다.
연구소 회원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한 아이도 빠짐없이 가져갈 수 있도록 일일이 아이들의 작은 손에 쥐여줬다.
아이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뒤로하고 애육원 강당으로 자리를 옮긴 연구소 회원들은 오주섭 이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새마을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전하고 향후 캄보디아 새마을 지도자 양성을 위한 기관 설립과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주섭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 새마을 운동은 아주 미약하지만 역사적 갈림에 섰다"며 "이런 분기점에서 캄보디아 새마을 운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마을 지도자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쁘레이카 마을 주민 쑤어콩(SOU KONG)씨는 "우리 주민들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잊지 않고 매년 마을을 찾아 주시는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연구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구소의 이런 선행이 알려지면서 캄보디아 시엠립한인회 박우석 회장이 찾아와 오주섭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직접 찾아와 봉사활동을 이어가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존경스럽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포항 새마을운동 세계화추진전략연구소는 국제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부터 매년(코로나19 기간 제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 2019년 쁘레이카 마을을 '제2 포항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지정하면서 현지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거친 비포장도로였던 마을 안길을 넓히고 평탄화 작업, 마을 회관의 지붕 개량 사업, 애육원 주변 정비 사업 등을 진행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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