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결정 전 브레인스토밍 단 한 차례만 진행
외부 전문가 없이 내부 직원들만 회의에 참석
[더팩트 | 아산=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 중단이 졸속으로 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아산시가 지난 1월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 종료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단 1차례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박경귀 시장이 취임 후 도입한 제도로 시정 각 분야에 대한 공무원과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박 시장은 지난 3월 2차례 ‘교육지원 예산 조정’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 종료는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특정학교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업 중단의 당위성을 밝혔다.
하지만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 중단 관련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지난 1월 6일 1차례만 진행됐다. 당시 회의 내용은 ‘2023년도 교육지원보조금 지원 방향 논의’와 ‘아산시청소년재단 사업 논의’로 회의 시간은 3시간이었다.
회의가 아산시 교육지원 예산 전반에 대한 검토와 청소년재단 사업에 대한 방대한 양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 아카데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사실상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석자들도 시장과 보좌관, 문화복지국장, 시립도서관장 및 실무 부서의 팀장들로 외부 전문가들은 없었다.
결국 시장 주재 아래 내부 직원으로만 구성된 회의가 브레인스토밍이란 이름으로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의 존폐를 결정한 셈이다.
시는 회의 후 1월 27일 아산시청소년재단을 통해 송남중학교에 사업 종결 및 위탁운영 협약 해지 안내를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송남중학교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의 경우 브레인스토밍 이전에도 시장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며 "당시 학교 회계연도가 2월까지이기 때문에 당장 중단은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브레인스토밍은 시장이 주도한 회의이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들의 참여가 없었던 것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송남중학교 학부모회는 최근 박경귀 아산시장을 상대로 직권남용 손해배상 소송에 돌입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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