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에 1만명 넘게 참가…역대 최대 규모
봉화군·희망브리지에 수익금 6000만원 수해 복구기금 기탁
[더팩트 l 장흥=오중일 기자] 전남 장흥군 '제16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서 물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물축제는 '온 세상을 물로 적셔라! 장흥에 빠져라!'란 슬로건으로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펼쳐졌다.
장흥군은 물의 도시 장흥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축제 프로그램 곳곳에 역사와 문화의 색채를 덧입혔다.
7월 26일 펼쳐진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에는 1만명이 넘는 구름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역대급 규모를 선보였다.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물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수국통일(水國統一)'을 주제로 펼쳐졌다.
통일열차 콘셉트의 퍼레이드카를 선두로 댄스팀, 타악팀이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장흥의 문화·예술, 역사성을 잘 녹여냈다.
매일 오후 2시 축제장 한 가운데에서는 지상최대의 물싸움이 진행됐다.
관광객과 지역민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신나는 음악 속에서 무더위를 씻어냈다.
탐진강 물속에서 펼쳐진 '대왕 민물장어를 잡아라'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날마다 100kg 이상의 민물장어, 메기, 붕어, 잉어, 송어를 풀어 놓아 체험객들이 짜릿한 손맛을 경험했다.
야간 핵심 프로그램인 '워터 樂 풀파티'는 폭염을 날리는 시원한 공연으로 남녀노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준급 풀파티지만 입장료가 없고, 유명 DJ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수상자전거, 우든보트, 디스코팡팡, 수중줄다리기 등 물 속에서 펼쳐지는 각종 프로그램도 인기를 자랑했다.
축제장 6곳에 대형 그늘막과 야외 테이블을 만들고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든 프로그램 체험료가 1000원에서 7000원 사이로 알뜰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물축제만의 장점이다.
올해 물축제는 단 1건의 사고도 없는 안전한 축제로 빛났다.
장흥군은 축제 시작 전, 전문가로부터 축제장 안전진단을 받는 등 다양한 안전망을 갖췄다.
의사와 간호사가 축제장에 상주해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물놀이 안전장비 착용과 긴급 구조인력 운용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물축제는 매년 수익금 대부분을 이웃과 나누는 착한 축제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북 봉화군에 3000만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00만원을 전달했다.
봉화군은 매년 물축제와 같은 시기에 은어축제를 개최해 왔으나 7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축제를 취소했다.
장흥군은 봉화군의 빠른 복구를 기대하는 뜻에서 이번 기탁을 결정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올해는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로서 물축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발견했다"며 "물축제를 찾아주신 많은 관광객과, 축제의 성공을 위해 함께 땀흘린 자원봉사자와 지역민, 공무원 모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forthetr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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