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이 신고 권유했다" 입장문에는…주 작가 아들 학교 "사실 무근"
2차 입장문 거짓 해명 논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주호민 고소 사건 녹취록'을 들은 특수교육 전문가가 해당 교사의 또 다른 학대 의혹을 제기한 주 작가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학교 측에서 고소를 권유했다는 주 작가의 해명이 거짓 논란에 휩싸인 상태라 이른바 2차 입장문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류재연 교수는 5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고소를 당한) 교사가 다른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비난하는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주 작가는 지난 2일 입장문을 내 "그날의 녹음 속에는 다른 아이를 향한 감정적 비난의 말도 담겨있었다"며 "이를 공개하면서 무언가를 하면 학부모들이 교사를 몰아내는 모양이 될 것 같았다"고 자신이 고소한 특수교사를 비난한 바 있다.
류 교수는 "녹취록도 보고 녹음도 다 들었다"며 "교사가 다른 아이를 감정적으로 비난했다는 주 작가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해당 교사가) 평소에도 학대를 일삼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 같은데 차라리 녹음을 공개하자"며 "위법성이 있다는 핑계로 공개를 피하는 것 같던데 서로 합의하면 공개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류 교수는 고소를 당한 교사의 무고함도 강조했다.
그는 "거짓말을 섞어 자신을 방어하고 피해교사를 공격하지 말라"며 "사실 처음에는 주 작가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보려고 노력했는데 녹음을 듣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녹음 전체를 들어보면 공소장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고소를 당한) 교사의 발언이 너무나 부드러워서 학부모 참관 수업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주 작가의 아들은 피해교사와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정말 이제라도 교사에게 무릎꿇고 사과한 다음 진실을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33년 경력의 특수교육 전문가인 류 교수는 수원지법에 녹취록을 분석해 작성한 의견서를 제출했고 추후 증인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주 작가의 아들이 다닌 학교 측이 주씨에게 특수교사 고소를 권유했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교장선생님이나 학교에서 신고나 고소를 권유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입장문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내용을 모두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주 작가는 2차 입장문에 "교장선생님은 교사의 교체는 신고를 통해야만 가능하니 신고를 하시라고 했다. 신고를 하라고만 하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방관적 태도로 느꼈다"고 적었다가 논란이 일자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앞서 주 작가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 모 초등학교 교사 A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A 교사는 물론이고 학교 측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주 작가의 자폐 성향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벗는 등 돌발행동을 해 일반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는데, 그때 A 교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A 교사와 주 작가 아들의 대화 내용은 주 작가 부부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몰래 넣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기소된 A 교사는 직위해재됐다가 지난 1일 복직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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