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컸던 성동면 이장들 지난달 26~29일 외유
성동면 이장단장 "예약 취소 안 돼서 갔는데 뭐가 잘못?"
[더팩트 | 충남=이병렬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로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본 충남 논산시 성동면의 이장들이 복구 활동이 절실한 때 백두산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성동면 이장 31명과 주민 4명 등 35명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 백두산 관광을 다녀왔다. 비용은 모임 회비 및 자부담으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산 지역에는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421.7mm의 비가 내려 제방이 무너져 성동면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를 하기도 했다.
재난의 심각성을 감안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19일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백성현 논산시장과 함께 피해 현장을 찾아 정부 차원의 지원과 특단의 조치를 약속할 만큼 성동면은 피해가 컸다.
이후 논산시청 공무원과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성동면 피해 현장에서 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는데 복구 작업 최일선에 있어야 할 이장들이 해외여행에 나선 것은 상황의 엄중함을 잊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현장 복구 활동에 참여했던 한 시민은 "큰 피해를 입은 것에 안타까워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면서 폭염에 생전 처음 하우스 철거를 도와줬는데 이장들이 해외 관광을 갔다 왔다니 허탈하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도우려 생계를 내팽개치고 피해 현장에 간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역에 거주하는 한 공무원도 "주말에도 나와 복구를 도와줬는데 할 말이 없다"고 씁쓸해했다.
성동면 이장단장은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사전에 예약된 거고 취소가 안 된다고 해서 갔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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