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산형상 건축…폐기물은 에너지로 재생산
탄소중립 정책효과‧주민 여가만족‧부동산가격 상승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친환경 정책 등 논의 차 유럽을 방문중인 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대표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를 방문, 친환경 소각시설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오는 2030년부터 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에 따라 신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시는 자원회수시설을 △주민친화 △친환경 △지역명소 요건 등을 갖춰 혐오·기피시설이 아닌 주민과 환경친화형 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또 주민을 위한 문화·체육·여가 공간 조성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생산·회수 극대화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한다. 특히 건축물(디자인)‧부지‧굴뚝‧폐열 등을 광주의 랜드마크로 조성, 주민 기대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날 아마게르 바케를 찾은 강 시장 등 광주시대표단은 발전소 운영사인 ARC열병합발전소 관계자로부터 폐기물처리 전 과정과 연소가스 처리를 위한 3단계 최첨단 설비 도입 등 환경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친환경시설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매연처리설비, 소각로, 탄소저감장치(올해 8월말 완공 예정) 등 시설 전반을 시찰했다.
아마게르 바케는 전 세계 대표적 친환경 소각시설이자 지역 랜드마크화에 성공한 시설로 꼽힌다. 코펜하겐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주민 65만여명과 사업장 6만8000곳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연간 40만t, 이중 약 58%를 소각하며, 유리·플라스틱 등 39%는 재활용된다)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 15만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폐기물을 대신 처리하며 경제효과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아마게르 바케는 건축 당시 어떻게 하면 주민에게 유용한 시설이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평지가 대부분인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도심 한가운데 언덕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인공건축물이다. ‘코펜하겐 탄소중립 정책’의 하나로 2017년 만들어졌다. 옥상에는 정상높이 85m, 슬로프길이 450m의 스키장과 인공암벽장 등 여가시설이 들어서 있다. 스키장은 지역에 없던 시설로,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많은 주민의 환영을 받았다.
아마게르 바케는 2011년 기획 당시부터 40여년이 지나 한계 수명이 임박한 소각시설에 첨단 정화시설을 도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여가시설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시설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 결과, 현재 아마게르 바케는 연 5만명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됐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가 새롭게 지을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은 아마게르 바케처럼 주민친화형 친환경시설이자 도시의 명소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설인 만큼 경제적 이득은 물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완성도 높은 시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도 광주에 맞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어떤 시설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심도있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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