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 사 분석…인천 7개 건설사 19필지 낙찰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말로만 무성했던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인 '벌때입찰' 정황이 드러났다.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사업지구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입찰'을 통해 공공택지 공급 물량의 약 30%를 낙찰받았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2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 사 청약 세부내역(2018~2022)'에 따르면 우미건설과 호반건설, 제일건설, 대방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12필지, 영종하늘도시 6필지, 가정2지구 1필지 등 19필지를 확보했다.
허종식 의원실이 우미건설 계열사가 낙찰받은 19필지를 분석한 결과, 추첨식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끌어들이는 등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비롯해 LH의 전국 택지 공급 현장에서 불공정행위인 벌떼입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 20개 필지 중 6개 필지는 기 공급물량 30% 규모다.
우미건설은 4개 계열사를 끌어들여 △검단 AB12블록(심우건설, 2018), AA8블록(우미산업개발, 2019), AB1블록(전승건설, 2019) △가정2 B2블록(심우건설, 2020) △영종 A50블록(명일건설, 2021) 등 5개 필지를 낙찰받았다. 총 낙찰 면적은 10만8525㎡, 공급 금액은 2760억원이다.
호반건설은 2개 계열사를 동원해 △영종 A47블록(호반건설, 2018) △검단 AA1블록(티에스건설, 2018), AB13블록(티에스리빙, 2019), AB19블록(호반건설, 2019) 등 4개 필지를 확보했다. 낙찰 면적은 16만6993㎡, 공급액은 3844억원으로 면적과 금액에서 인천 지역 1위로 기록됐다.
제일건설은 △검단 AB20-1블록(창암종합건설, 2020) △영종 A14블록(트러스트투, 2021), A16블록(제이아이주택, 2022) 등 4개 필지를 낙찰받았다. 택지 면적은 총 14만7778㎡며 공급 금액은 3401억원이다.
대방건설은 △검단 AB10블록(대방하우징, 2018) △영종 A21(대방산업개발, 2022), A22(대방건설, 2022) 등에서 3필지(14만42448㎡, 공급액 2220억 원)를 확보했다.
이밖에 라인건설은 2개(이지종합개발, 동양건설산업)의 계열사가 검단에서 면적 10만1720㎡를 2698억원에 낙찰 받았으며, 중흥건설은 1개(새솔건설) 계열사가 검단에서 1필지를 금성백조 계열사 1곳도 검단에서 1필지을 각각 낙찰받았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LH가 공급한 인천지역 공공택지는 검단(36), 영종(20), 계양테크노밸리(4), 루원시티(2), 청라(1), 가정2(1) 등 모두 64개 필지다.
이 가운데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하늘도시는 20개 필지 중 6개가 특정 건설사들의 ‘벌떼입찰’로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검단과 영종에 기 공급된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허종식 의원은 "벌떼입찰은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등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라며 "인천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공공질서를 헤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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