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마약밀수 증가세 뚜렷…코로나19 이전 형태로 회귀
25~31일 주요 공항세관서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 전개
[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 적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건당 마약류 적발량이 1kg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마약류 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325건, 329kg 상당의 마약류를 국경 반입 단계에서 적발해 일평균 2건에 가까운 마약 밀수 시도를 차단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발 건수는 370건에서 325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중량은 238kg에서 329kg으로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건당 적발량이 증가한 것은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된 국내 마약 가격에 따른 높은 밀수 유인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마약 수요로 큰 규모의 밀수 시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 165kg(50%)·149건(46%), 특송화물 86kg(26%)·92건(28%), 여행자 66kg(20%)·81건(25%), 일반화물 12kg(4%)·3건(1%) 순이었다.
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여행자 마약 밀수 증가세가 뚜렷하며, 기존의 비대면 밀수 경로인 국제우편·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집중됐던 마약밀수 경로가 여행자 대면 밀수 방식으로 점차 전환되며 코로나19 이전의 밀수 형태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적발된 주요 마약류는 필로폰 140kg(43%)·69건(16%), 대마 83kg(25%)·103건(24%), 케타민 24kg(7%)·30건(7%), 합성대마 21kg(6%)·37건(9%), MDMA 12kg(4%)·45건(11%) 순이었다. 주요 마약류뿐 아니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MDMA·케타민과 야바(YABA) 등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마약류의 적발 중량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주요 출발국은 미국 80kg(24%)·105건(31%), 태국 80kg(24%)·40건(12%), 라오스 39kg(12%)·11건(3%), 베트남 32kg(10%)·54건(16%)], 중국(19kg(6%)·17건(5%) 등의 순이다.
관세청은 25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주요 공항세관을 중심으로 출국 여행객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서의 마약류 구매·반입 위험성에 대한 국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캠페인 첫날인 25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일상 속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각종 체험형 부스를 운영하고 마약탐지견 시범 행사 등을 진행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최근 하루 평균 2건, 2kg에 가까운 마약 밀수 시도가 적발되고 있어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관세청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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