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의정부 = 고상규 기자] 경기 의정부시의회가 9대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13명의 시의원들은 "시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 '살고 싶은 의정부, 시민이 행복한 의정부'를 만들고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로 9대 의정을 시작했다.
특히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협치 의회라는 의정 목표 아래, 지역 현안 해결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시의회는 개원 1주년을 맞아 배식봉사와 보훈단체 정담회로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대변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내실 있는 의회 운영 다져
시의회는 지난 1년 동안 정례회 3회, 임시회 4회 등 총 111일의 회기를 운영하면서 조례안 149건, 2023년도 본예산안, 2022회계연도 결산안 승인 등의 예산안과 결산안 9건, 동의안 16건 등 총 25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상임위원회별로는 운영위원회가 23건, 자치행정위원회 108건, 도시건설위원회 60건을 처리했다.
특히 9대 의회는 불합리한 관행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민생 해결을 위해 자치입법 활동 강화에 주력했다. 1년간 발의된 조례 149건 가운데 56%인 83건은 의원 발의 조례로, 13명의 의원 모두가 자치입법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의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의정부시가 추진한 정책과 사업추진, 예산 집행 등 행정 전반에 대해 꼼꼼한 검토가 이뤄졌다. 시정, 개선, 권고 등 지적사항이 2022년에는 266건, 2023년에는 248건으로, 민선8기 주요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시민들을 위한 예산이 적절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살펴 생산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또 지역발전 모범 우수사례를 발굴해 집행부의 사기를 진작하고 격려하며, 시정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역 현안과 시정업무 전반에 대해 시정질문 8회를 실시해 심도 있고 날카로운 질문, 비판과 함께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의원이 본회의 중 주요 현안, 시정 전반에 대해 5분 이내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5분 자유발언은 53회 실시했다. 문화, 교통, 복지, 환경, 안전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시정 주요 현안을 지적하고 시 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시민과 집행부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열띤 발언들이 나왔다.
◇시민과 소통하고 열린 의회로 변화하는 시의회
지난해 7월 개원하며 시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 새로운 변화의 장을 함께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비췄던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1년간 의회 운영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한 의미 있는 변화들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3월 제320회 임시회에서 도입된 전자투표 시스템이다. 본회의장에서 의장이 의원들의 이의 유무를 물어 안건을 처리하던 기존 방식을 전자투표로 전환했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투표 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찬반 의원의 성명을 자동으로 집계, 표출함으로써 주요 의안에 대한 결정 사항이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으로 의회 정책 결정 과정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져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책임감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제322회 임시회부터는 본회의 수어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각, 언어 장애인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정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해 현장 수어 통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한 세심하고 선제적인 의정활동이 기대된다.
1년간 의원들의 의정 역량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던 배경에는 의원들을 지원하는 정책지원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이 있다. 정책지원관 제도는 지난해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도입돼 지난해 초 3명을 신규 임용하고 같은해 9월에 정책지원팀을 신설했다. 이어 올해 3명을 추가 채용했다. 팀장 1명, 정책지원관 6명으로 구성된 정책지원팀은 의정활동의 수집 및 분석 등의 업무 시스템을 체계화해 전문적인 의정활동 지원이 가능해졌다. 정책지원관들의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지방의회의 역량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시민의 삶과 지역 발전을 위해 협치하는 의정활동
시민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 시의회는 소통과 협치로 하나로 뭉친 열린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의정부시는 2020년 6월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돼 가계대출 제한 등의 부동산 규제를 받아왔다. 2022년 국토교통부에서 일부 지역을 조정 대상 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시가 해제의 정량적 조건을 충족하는 상황임에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시의회는 시민들의 재산권 보호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월 제318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시의 부동산 조정대상 지역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에서도 해제 필요성을 전방위적으로 요구했으며 이에 의정부시가 조정 대상 지역에서 해제되는 결실을 맺었다.
또 지난해 10월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의 의정부시 시설 입소가 정해지자 입소 철회를 위해 전 의원이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설 현장 집회에 참여했다. 시와 공동으로 범시민 결의대회를 주최해 1000여명이 넘는 시민과 함께 시설 입소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47만명의 시민과 단합해 한 목소리를 냈고, 결국 김근식의 재구속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신속한 대처로 시민의 대표 기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 지원 조례 제정...설치 촉구 성명 발표도
올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면서 현재는 국회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되고, 경기도에서는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됐다. 각종 규제에 묶여 그동안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해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시의회도 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불균형으로 둔화된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해 의정부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에 모두 뜻을 모아 특별자치도 설치 추진 지원 조례를 제정, 시민 의견 수렴 추진을 위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촉구 성명서도 발표했다.
아울러 시의회는 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집중하고, 47만명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열린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13명의 시의원들은 시민들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며 소통하고 협치하는 의회를 구현하기 위해 시민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최정희 시의회 의장은 "앞으로도 집행부의 현안사항을 꼼꼼히 살피고 감시하며 때로는 협치와 소통을 통해 지역 발전과 시민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f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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