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발생 2시간 전부터 3차례 통지
충북도 "상황 애매하게 전파...동시다발 재해 대응에 미흡"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지하차도 통제 주체인 충북도가 사고 발생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하천 범람 위험성을 통지받았지만 안일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충북도는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연락받은 청주시 흥덕구청이 관련 내용을 전달하지 않아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복청의 직접 통지 사실이 드러나면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행복청은 지난 15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 2시간 전부터 모두 3차례(오전 6시 31분, 7시 2분, 7시 58분)에 걸쳐 충북도 자연재난과에 미호강 범람 위험을 통지했다. 최초 통지 시점은 청주시 흥덕구청 건설과가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험을 유선 통지받은 시간과 일치한다.
행복청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어제까진 경위를 파악하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당시 충북도 자연재난과에 세 차례나 미호강 범람 위험을 통지했다"고 말했다.
행복청은 청주시와 흥덕구청, 오송읍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런 사실을 유선으로 전달했다. 충북도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모두 전파한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사실이 다소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 통화에서 "전화 온 것은 맞다"면서도 "당시 행복청이 상황을 애매하게 전파했고, 청주시에도 알렸다고 해 참고용으로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보받은 상황을 무시한 게 아니고, 당시 괴산댐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재해 상황에 대응하다 보니 다소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처럼 충북도가 위험 경고를 안일하게 대응한 사이,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 제방은 당일 오전 7시 58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오전 8시 40분에서 44분 사이에는 6만톤 가량의 강물이 순식간에 궁평2지하차도를 덮치면서 완전히 침수됐다.
이 도로를 관할하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역시 CCTV로만 상황을 지켜보다 통제 시점을 놓쳐버렸다.
충북도가 범람 경고를 전달받고 바로 조치만 했더라도 침수 참사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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