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조례안 보이콧' 놓고 여야 대립

민주당, 임시회 보이콧·무기한 농성…국민의힘 "현수막 선전 선동 사과하라"

대전시의회 민주당 이금선, 조원휘, 송대윤, 김민숙 시의원(왼쪽부터)이 19일 시의회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 대전=최영규 기자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조례안 보이콧으로 인해 대전시의회 여야 의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9일 상임위 안건 미상정을 국민의힘 다수당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임시회를 거부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소속 조원휘(유성구3)‧이금선(유성구4)‧송대윤(유성구2)‧김민숙(비례) 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회 1층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며 여야 협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시의회인가 국민의힘인가', '다수당의 갑질 횡포'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의회 로비에 자리를 잡고 농성을 벌였다.

농성장을 방문한 황운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상대 당의 논평이나 현수막을 갖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이런 터무니 없는 이유로 시의원들의 조례 제정 권한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의원들이 19일 오후 시의회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대전=최영규 기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도 의회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현수막을 통해 국민의힘 18명 시의원 모두에게 의원 본분을 지키지 않고 이권에 개입하는 업자라는 오명을 씌웠다"며 "현수막을 통해 선전 선동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고발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시의원들의 극한 대립 속에서도 대화 여지는 남아 있다.

김선광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님들도 대전시당에 유감 표현을 한다고 했지만 저희는 그런 두루뭉술한 유감 표시가 아닌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것"이라며 "상임위가 끝나고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선광 대전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농성 중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대전=최영규 기자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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