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긴장의 끈 놓지 않겠다”는 광주교육청, 외유성 워크숍 진행 두 얼굴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전국적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정선 교육감 포함 광주교육청 간부들이 외지 워크숍을 진행하여 논란이다.
17일 <더팩트> 취재진이 입수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2023년 일반직공무원 관리자 워크숍 추진계획’을 보면 7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전남 여수 일원에서 이 교육감 포함 5급 지방직 공무원 등 총 106명으로 계획되어 있다.
교육청이 밝힌 워크숍 추진 방침에는 ‘2023년도 주요업무에 대한 정책 토론과 관리자 간 상호 업무 이해도 재고하여 조직 운영 효율의 극대화 유도’ 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워크숍 일정을 보면 첫 날에는 이 교육감 특강을 비롯한 2개의 특강이 일정의 전부이고 둘째 날에는 여수 해상 집트랙 체험, 문화탐방, 여수 관광지 조별 협동중식으로 되어 있어 추진방침과는 많이 다르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전국적 폭우로 많은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광주전남에서도 이번 주까지 많은 비예보가 되어 있어 광주 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교육청이 일정을 변경할 수 있음에도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에 우려의 소리가 있다.
특히, 전날 이 교육감은 폭우 관련 비상대책반 회의에서 학교 현장에 발생한 폭우 피해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그에 따른 신속한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이 교육감은 △각급 기관 비상 연락망의 철저한 정비 △업무 담당자 부재 시 전화 착신 등을 주문하고 "장마가 끝날 때까지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고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무색케 했다.
광주에 한 교사는 "학교도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물난리로 전국이 애도하는 분위기인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워크숍을 이 시점에 가야하는지 묻고 싶다" 며 불편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 교육청은 "날씨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해서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이 진행된다면 모르겠지만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해 달라" 고 말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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