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 제주 연수 불참한뒤 직원에게 "오는 길에 면세 담배 좀 사와 돈줄게"
[더팩트ㅣ영천=오주섭 기자·김채은 기자] 경북 영천시의회 L시의원이 평소 의회 직원들에게 잦은 담배 심부름을 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L 시의원은 지난 5월 영천시의회가 2박 3일 일정으로 실시한 제주 연수에 불참하면서 제주 연수에 동행한 시의회 직원에게 "돈을 줄 테니 공항면세점에 들러 면세 담배를 사와라"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분노를 샀다.
시의회 직원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본인이 선호하는 ‘00골드’ 담배 심부름을 자주 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영천시의회 관계자는 "나도 서너번 담배 심부름을 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담배 심부름을 하면서도 쉬쉬 해 온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게다가 L시의원은 시의회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더팩트>에 입수되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L시의원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언론보도 자료로 배포된 사태에 대해 시의회 직원과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L시의원은 직원에게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이 도가 지나치다"며 호통과 고성, 욕설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L시의원이 직원에게 "‘안 그러겠습니다’고 하면 되는 것을 지금 이 사람이 이×× 임마...", " 내가 OOO이라고 눈에 안보이냐 이 자슥이...자꾸 토를 달고 주제넘게 나서지 마라", "자꾸 토를 달아…그것은 의원들이 할 일이고 네가 의원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해당 직원은 "L시의원의 전화를 받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담당 과장에게 말하고 집에 일찍 갔다"며 "트라우마가 호전 되지 않아 정신과 진료도 받은 바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L시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담배 값을 다 줬는데 무슨 문제 있냐"며 "욕설을 한 적은 있지만 오래전 일인데 누가 제보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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