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전남지역 대표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이 민선 8기 1년을 맞은 강기정 광주시장을 작심 비판하기 위해 ‘직무평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악마의 편집’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커지고 있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참여자치21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정책연구원(광주 동구 문화전당로)에 의뢰해 '강기정 광주시장 시정 평가 1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안심번호 800개를 이용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여자치21은 여론조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질문형식인 ‘일을 잘했다. 못했다, 1년 동안 가장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는 무엇이냐.’ 등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고 부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선택 질문은 △예산 심의 개성 등에서 나타난 시의회와의 갈등 △민관 합의로 만들어진 건축물 고도제한 해제 강행 △지하철 2호선 공사와 관련한 시민 불편과 안전 조치 미흡 △경제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 부족 △공적인 자리에서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감정적인 태도 △없다 △잘 모르겠다로 이뤄졌다.
부정적 질문을 듣고 답변을 선택한 시민들은 다음 질문으로 ‘집권 1년 차 강기정 시장의 업무 능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었다. 또한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노력, 시민사회와의 의적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듣고 강 시장 측은 부정적 답변을 유도하는 여론조사라고 반발했다. 또한 광주 정·재계·학계 및 시민 660명이 소속된 광주시민회의 구성원들도 참여자치21의 여론조사를 비판하고 있다.
광주시민회의 소통창구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나쁜X들, 답정너 여론조사, 여론조사를 지들이 왜 해?, 참여자치21 진짜 웃긴X들이네요, 참여자치에 대한 여론조사도 같이 하지"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자치21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지난 4일 ‘민선 8기 1년, 광주광역시 시정평가’ 총평을 내어 "비민주적 리더십"이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이 단체는 총평에서 "우리는 강기정 시장이 도시의 외형이 아니라 삶을 먼저 바라보는 시선으로 광주공동체를 이끌어 가기를 촉구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하고,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일하기를 촉구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민회의 한 관계자는 "시민단체는 정치 중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참여자치가 진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부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질문지를 작성한 것 같다"며 "이번 여론조사는 참여자치가 강 시장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여져 공정성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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