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앞두고 팀 내에서는 '할 수 있다' 분위기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지만 "지금은 프로 진출이 우선"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월드컵 4강 진출의 비결이요? 1년 5개월간 함께 손발을 맞춘 동료들 덕분이죠."
지난달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대활약하며 대한민국의 4강을 견인한 최석현(20·단국대) 선수는 소속팀인 단국대로 복귀해 다음 달 강원도 태백에서 열릴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월드컵 당시 최 선수는 에콰도르와 16강전,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헤더골을 넣었다. 특히 두 골 모두 결승골로 '순도 100%' 만점 활약을 펼치며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나이지리아 전은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최석현 선수의 인생 경기로 꼽혔다.
그는 "전후반 모두 마치고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승골을 넣어 더욱 극적인 경기였다"며 "특히 결승골이었고 4강 진출을 확정하게 돼 경기 직후 많은 분께 축하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사실 골과는 인연이 많지는 않다. 고등학교 때부터 전문 센터백으로 활동하다 보니 골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고 성인이 된 후 대학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3월 'U-20 아시안컵' 당시 중국과의 경기에서 헤더골을 넣은 것과 이번 대회를 거치며 넣은 2골이 성인 데뷔 이후 기록한 유일한 골이다.
최 선수는 "평소 골과는 인연이 없었고 골을 넣기 위한 별도의 훈련은 하지 않았다"며 "다만 센터백이기 때문에 공중볼 경합을 위한 연습과 위치 선정 훈련이 이번 대회서 빛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대회 전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분위기에 대해 그는 "선수들끼리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대회에 비해 눈에 띄는 스타도 없었고 기대치도 적었지만 대회를 준비한 지난 1년 5개월간 선수들끼리 훈련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석현 선수는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지만 대회 이후 큰 변화는 없다며 차근차근 프로 진출을 준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대회 후 바로 소속팀에 복귀하다 보니 소속팀 동료나 교수님들로부터 축하를 받은 것이 전부"라며 "특별히 외부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할 부분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다가오는 추계대회에 전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목표인 프로 진출을 위해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에 건립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박물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파주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더욱 좋은 시설로 지어질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며 "축구역사박물관도 대한민국의 축구역사를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필요성을 느끼고 많은 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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