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인천에서 충남 천안까지 택시를 타고 온 뒤 요금 13만원을 내지 않고 달아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18)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6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 백운역에서 천안 직산역 인근까지 택시를 타고 온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혐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군을 특정하고 A군의 부모에게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전날 부모와 함께 출석한 A군을 상대로 조사를 마쳤다.
A군은 천안에 있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택시기사의 자녀라고 밝힌 B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도 택시비 먹튀를 당했습니다'라며 글을 올리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B씨는 "A군은 할머니가 사고가 나서 급하게 천안에 가야 한다.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으니 도착해서 13만원을 지불하겠다며 택시를 탑승했다"며 "아버지는 A군을 걱정하며 최대한 빨리 달렸지만 도착하자마자 도망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고 후 천안에서 허탈한 얼굴로 운전해 올라오는 아버지의 얼굴을 녹화된 화면으로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A군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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