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하태경, 김미애 의원 VS 친윤 인사·신인들 경쟁 구도
민주당, 전직 구청장 출신 홍순헌 지역위원장 경쟁력 높아
내년 총선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부산 총선판'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는 조짐이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 그 중 보수세가 센 원도심 중영도구의 당협위원장인 황보승희 의원이 구설에 올라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이 여파가 다른 지역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지역정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측근 인사들이 영남권으로 대거 포진할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면서 '현역 물갈이론'을 부추기는 양상도 띄는데,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타 민심을 파고들려고 한다. 부산 정치권의 움직임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총선을 9개월 정도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 지역에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군들이 꿈틀되고 있다. 최근 구설에 오른 중·영도구의 황보승희 의원의 탈당과 함께 불출마 선언 여파가 타 지역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낄칠 수도 있는 상황을 감안해 후보군들 사이 '교통정리'도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29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해운대구 갑 지역에선 하태경 의원이 내리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현 정권과의 결이 다른 하 의원의 경우 다음 총선 땐 수성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
이에 친윤 인사들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 와중에, 최근 '교통정리'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40년지기’라는 검찰 출신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의 이름이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총선판을 감안할 때 석 사무총장의 행보를 무조건 배제할 수만은 없다.
최근엔 부산진갑 출마설로 하마평이 무성했던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 비서관의 이름이 등장했다. 현 정권 참모진으로 꼽히는 박 비서관은 최근 해수부 차관으로 역임되면서 내년 총선 출마는 어려울 전망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중간에 차관 자리를 내놓는 것은 현 정권 기조와 맞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항만 도시' 부산의 전문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차차기 총선'을 노리는 행보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전성하 부산시 투자통상부문 정책고문도 꾸준히 부상하고 있다.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전 고문은 지난 보궐선거 부산시장 출마로 이름을 알리며 보수 정당의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부산시 투자통상정책 고문을 맡아 '박형준 시정'을 돕고 있다. 지역구 활동뿐 아니라 중앙과의 소통도 긴밀하다는 평이 있다.
박지형 변호사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다. 그는 해운대 초·중·고 졸업 후 고향에서 부산에서 변호사와 공인중개사, 손해사정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 토박이'인 그는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해운대구의회 의장 출신인 정성철 해운대체육회장 역시 계속 거론된다. 3선 구의원 출신으로 지역 내 다크호스로 꼽힌다
해운대구을 지역구엔 김미애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강무길 시의원, 김태효 시의원 등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들과 함께 을지역구 당협의 힘을 키우며 그의 재선가도를 돕고 있다. 이 탓에 여타 후보군들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여간 두각을 나타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해운대구의 경우 보수성향이 강해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말이 있었으나,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이 틈을 파고 들어 국민의힘 현역을 꺾으려 한다.
갑 지역엔 홍순헌 지역위원장이 눈에 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전직 구청장 출신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평을 받는다. 초선 구청장 당선 당시 득표율은 52.53%였고 재선에 낙선할 당시 득표율은 38.66%로 40%에 육박했다. 보수성향이 뚜렸한 해운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을 들고 있으나, 국민의힘의 보수 성향 표심도 아우를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이렇듯 해운대구갑의 경우 국민의힘 내부 공천 파열음이 생기면 홍 위원장으로 '총선판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을 지역엔 윤준호 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김삼수 전 시의원과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장이 호시탐탐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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