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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창초 통학로, 건설 폐기물 먼지 날리는데 건설사는 “단순 쓰레기” 변명

  • 전국 | 2023-06-20 16:07

건설 폐기물 논란에 위험천만 등굣길, 강건너 불구경 중구청과 교육청
해당 건설사, "해당 현장 논란 사실아니다"며 발뺌


19일 오전 대구 수창조 통학시간에 현장 작업자가 학생이 옆을 지나가는 데도 담배를 피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19일 오전 대구 수창조 통학시간에 현장 작업자가 학생이 옆을 지나가는 데도 담배를 피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19일 오전 수창초 통학로 옆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 폐기물 먼지가 날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19일 오전 수창초 통학로 옆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건설 폐기물 먼지가 날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대구 = 박성원 기자
19일 오전 수창초 통학로 옆 아파트 건설현장에 공사관련 대형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 대구= 박성원 기자
19일 오전 수창초 통학로 옆 아파트 건설현장에 공사관련 대형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 대구= 박성원 기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 수창초등학교 학생 수백 명이 건축 폐기물 먼지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먼지의 발원지는 학교 인근의 아파트 공사현장으로 수개월째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데도 공사를 맡은 대형 건설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주민들은 "어린이들이 학교를 오가는 길이어서 늘 조마조마한 기분이다. 건설사의 안전 불감증에 주민들만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19일 오전 8시10분, 학생들이 분주히 등교하고 있는 수창초 통학로를 중심으로 인근 도로에 대형 건설 관련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 학교 등굣길은 2곳으로 한쪽은 공사 현장과 맞닿아 있다. 보행자 안전을 담당하는 작업자가 배치돼야 하지만 아무도 나와있지 않았다. 아이들은 아슬아슬하게 공사현장을 지나가고 있었다.

도로 한켠에는 ‘폐기물 수집’이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철제 차량용 적재함이 놓여있고, 포크레인이 적재함에 쌓인 건축 폐기물을 부수고 있었다.

철제물이 부서지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폐기물 분진이 인근으로 뿌옇게 퍼졌지만 물을 뿌리거나 이를 감독하는 인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분진은 등교하는 아이들을 그대로 덮쳤다. 이에 일부 주민들이 항의를 했다. 현행법상 건설 폐기물의 경우 분리 배출을 해야 함에도 해당 공사 관계자는 "폐기물이 아닌 종이류"라고 해명했다.

길도 좁은 이 통학로는 공사현장과 인접해 도로점용 허가를 낸 후 인도를 확보해야 한다. 인도 구분도 없는 데다 이를 통제하는 이들조차 전무했다.

공사 인부들은 학생들이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며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안전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 도로 곳곳에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고르지 못한 바닥에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여성은 결국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걸었다.

차량이 등교하는 아이들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인도가 없어 아이들은 안전하게 걷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누구 하나 교통을 통제하거나 아이들을 안전하게 안내하는 인원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부모 김모(48)씨는 "중구청에 폐기물 분진 관련 민원을 넣었더니 현장계도와 개선명령을 했을 뿐 실질적으로 폐기물 관련 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취재해지 않았다"며 "고철 소리가 요란하게 터져나올 만큼 포크레인으로 폐기물을 부수고 분진이 연기처럼 피어올라 아이들을 덮치는 데도 어떤 과태료나 처분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구청은 땜질식 처방이 전부다. 중구청 관계자는 "물을 뿌리지 않은 것은 대기환경보존법에서 공사장 비산먼지 조치로 행정처분을 했고 폐기물 관련은 정확한 폐기물 비율을 몰라 어느 정도까지 봐주면서 다음부터 현장계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도 현황파악은 잘 안되는 분위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 통학 시간에는 먼지가 날리는 등의 작업은 못하도록 하고 통학시간 학생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 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건설사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하다 20일 취재진에게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사후 재발을 하지 않겠다"며 "신호수 배치하고 통학시간을 피해서 작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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