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테미도서관, 후기 모더니즘 특징 갖춘 현존 드문 건축물
도서관, 박물관, 아카이브 기능 통합…중부권 거점문학관 목표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 제2문학관이 당초 옛 테미도서관을 허물고 신축하는 안에서 리모델링으로 바뀐 배경에는 건물의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대전 최초 독립 시립도서관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는 과감한 현대적 재구조화로 작가 중심의 과거 문학관 양식을 탈피한 중부권 거점문학관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기존 대전문학관 수장고 포화 및 테미창작센터 노후화로 인해 제2문학관 설립을 구체화했다.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옛 테미도서관이 후기 모더니즘 건물의 특징을 담고 있고 현재 이런 건축물이 한국에 얼마 남아 있지 않아 건축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시에 전달했다.
옛 테미도서관의 외관은 돌출된 세로 부재를 통해 수직성 강조로 권위를 표현했고 각 베이마다 황금비나 1:1고전 비례체계를 적용해 책과 책장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건축사의 권위자인 김정동 목원대 명예교수는 "옛 테미도서관은 건축 구조 흐름이 철근 콘크리트에서 철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지었던 건물로 시대를 담고 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대전으로서는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이장우 시장은 새 건물을 짓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리모델링으로 대전문학관 설립 계획을 변경했다. 다만 내부는 문학관을 찾는 시민들이 문학에 몰입할 수 있는 구조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시는 1층 천장 일부를 철거해 2층과 연결하는 실내 계단을 만들어 공간 체적감을 키우고 흥미로운 내부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특정 작가를 기리는 기존 문학관의 틀에서 벗어나 현대적 문학 아카이브를 지향하기로 했다.
작품들을 장소와 대전문학의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수집·정리해 박물관과 도서관을 혼합한 개방형 아카이브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전역을 키워드로 한다면 관련 문학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의 역할과 관련 유물 또한 같이 볼 수 있는 박물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문학관을 만드는 것이다.
대전을 넘어 중부권 대표 문학관을 표방하는 대전 제2문학관은 2024년 개관 예정이다.
박수연 충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현재 한국문학관은 서울 은평구에 있어 지리적인 한계로 지역 거점 문학관 건립이 대두되고 있는데 대전 제2문학관은 중부권 거점문학관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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