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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500억짜리 반려동물 테마파크…시행사 자본금 100만원 ‘논란’

  • 전국 | 2023-05-27 14:56

자본금 100만 원 시행사가 500억 원대 사업 시행 ...시민들 "법률적 문제 없지만 원활히 추진될지 의문" 

반려동물 테마파크사업 시행사와 시공사가 ‘임대 현수막’이 붙은 동일한 주소지에 있다/안동=이민 기자
반려동물 테마파크사업 시행사와 시공사가 ‘임대 현수막’이 붙은 동일한 주소지에 있다/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안동대 교수 시절 안동시 용역보고서만 1년에 11건씩 하더니, 시장 되니 치적 쌓기도 같은 방식으로 하나"

경북 안동시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사업 시행사와 맺은 업무협약(MOU)을 두고 실효성 에 의문이 제기되고 권기창 안동시장의 치적쌓기란 지적이 일고있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더나은미래, 흥원종합건설, 안동시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민관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안동시 안막동 일원에 반려동물 동반 시니어타운과 동물병원 및 펫푸드관, 반려문화시설(펫놀이터, 수영장, 산책로) 등을 포함한 500억 원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사업방식은 ‘투자자 모집’ 방식의 민간사업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해당 사업이 법률적 문제는 없으나, 원활히 추진될 수 있는지 실효성 의문을 제기했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보면 해당 사업을 추진할 시행사인 더나은미래의 자본금은 100만 원(주식액면가 5000원, 발행주식 200주)이다.

게다가 이 회사는 MOU를 체결하기 불과 1개월 전인 지난달 4일 설립했다.

시민 A씨(52·송현동)는 "MOU라는 게 당장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상호 간 협력을 한다는 것으로 안다"며 "권기창 시장이 임기 중 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MOU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 B씨(45·옥동)는 "안동대 교수하면서 안동시 용역보고서를 1년에 11개씩 독식하더니, 시장되고나서 같은 방식으로 치적쌓기에 나선것이냐"고 비난했다.

500억짜리 반려동물 테마파크 시행사 더나은미래㈜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자본금이 100만원이다/안동=이민 기자
500억짜리 반려동물 테마파크 시행사 더나은미래㈜ 등기사항전부증명서, 자본금이 100만원이다/안동=이민 기자

김현동 더나은미래 대표는 "자금조달은 대기업과 사업파트너사들이 일부 부담하고 금융(PF)을 일으켜서 진행할 예정이다"며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라 자본금을 수십억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시행사 대표가 전국적인 유통체인점의 전문 경영인으로 해당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안동시는 인허가 등 행정적인 부분만 지원하고, 재정지원은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지역 인터넷 언론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에게 전화 연결을 했으나 연결 되지 않아 문자로 사실 확인요청을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통상 MOU는 법적구속력이 없고, 무산돼도 책임주체가 없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개발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할 경우 상대 회사의 재무 상태 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공신력만 믿고 투자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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