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써 4명째 사망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를 저지른 이른바 '미추홀구 건축왕'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까지 건축왕 관련 피해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사망자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미추홀구 한 노상에 주차된 차량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9시 46분께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회사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차량 안에선 A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세사기 관련 내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건축왕 남모(62)씨 소유의 아파트에 전세계약을 맺어 거주하고 있었으며, 최근 거주하고 있던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6월 계약당시 보증금은 6200만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전세사기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8일과 4월 12일, 4월 14일에도 건축왕 피해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건축왕 남씨는 지난해 1~7월경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 소유한 주택 중 163채가 경매에 넘어갈 것을 알고도 전세계약을 맺어 피해자들로부터 보증금 약 12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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