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종벌 4300군 피해…재난지원금 2억3000만원 달해
[더팩트ㅣ서귀포시=허성찬 기자] 이상기온과 병해충 피해로 전국적으로 꿀벌의 집단폐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가 지역 양봉농가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120여곳의 양봉농가에 소초광(인공 꿀벌집) 3만5080매와 화분떡(꽃가루를 대신해 콩가루와 맥주 효모 등을 혼합 반죽해 발효시켜 만든 단백질 공급원) 3만4820㎏을 지원했다.
지난해 서귀포 지역 양봉농가에서는 전체 4만3000여군 중 10% 정도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1군에는 꿀벌 2만여마리 내외가 서식한다.
이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액이 2억43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도 한파 등으로 인해 농가 37곳에서 1400여군 정도가 폐사하는 등 꿀벌의 집단폐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꿀벌의 집단폐사가 이어지는 데는 이상기온과 함께 진드기 일종인 응애, 낭충봉아부패병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유충 사이에서 도는 전염병이다.
서귀포시는 꿀벌의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 응애·낭충봉아부패병 등 기생충 예방과 면역증강제 등 구제약품을 221곳의 농가에 지원했다.
또한 소초광 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및 고품질 벌꿀 생산을 유도하고, 화분떡 지원으로 생산 수익성이 높은 종봉을 생산·개량해 고품질 지역 특산품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제주산 포장재 지원사업(포장용기와 박스 4만3000세트), 양봉 생산 기자재 지원사업에 대한 물품을 내달까지 배부하고 벌꿀 우수등급 인증을 위한 시험성적 의뢰 지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최근 꿀벌 집단폐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및 양봉협회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보조사업 적기 지원으로 봄·여름철 꿀벌 세력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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