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관계없는 자료 요구와 대답 강요...의회 차원의 제재 필요
이지혜 군의원 "직원 병원 갔다는 소식에 충격"
[더팩트 | 서천=이병렬 기자] 지난해 11월 비회기 기간에 과도한 양의 자료를 요구해 논란을 빚은 충남 서천군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 도를 넘어 의회 차원의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군의회에 따르면 김아진 의원(민주당·재선), 이강선 의원(민주당·초선), 홍성희 의원(국민의힘·비례) 등 3명은 지난 12일 전라남도 신안군과 장흥군에 우수사례 현장 확인을 위한 관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 의원들은 김경제 의장에게 우수사례 지역 선진지 견학을 보고해 다른 의원들에게는 고지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이지혜 의원(국민의힘·초선)은 의회 사무과 직원들에게 "본인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출장 신청서, 계획서, 예산 사용 내역, 결과 보고서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또 사무과 소속 한 직원에게는 이틀 동안 수차례에 걸쳐 전화하고, "지금부터 내가 물어보는 말에 네 라고만 대답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과 소속 다른 직원은 이 직원이 사무실 전화벨만 울려도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며 "이 의원이 '두렵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14일 오전에는 의회 사무과 사무실을 방문한 다른 의원을 이 의원으로 착각해 책상 밑으로 숨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현재 병가 중이다.
군청 소속 일부 직원들도 이 의원에 대해 "지난해부터 업무를 하지 못 할 정도의 자료를 요구하고, 무시하는 발언 등을 일삼아 왔다"고 토로했다.
군청 소속 한 직원은 "십 여년 간 공무원 생활하며 이 의원 같이 대화가 안 되고, 억지를 부리는 의원은 처음 본다"며 "사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천군의회 김경제 의장은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사무과 직원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른 직원과 함께 병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며 "직원의 치료가 우선이다. 이 의원에 대해선 차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나로 인해 직원이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업무적인 것은 과장과 팀장에게 얘기했지 이 직원과는 한 적이 없다. 빨리 완쾌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비회기 기간에 20여 박스 분량의 자료를 집행부에 요구해 갑질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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