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난개발 우려 해소 위해 공공기여 확대 '조건부 승인'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10년째 흉물로 방치돼 왔던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가 난개발 해소를 위해 '공공기여' 확대를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생활숙박시설 개발에 속도감이 붙고 있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는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시 공원위원회서 ‘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과 관련, ‘조건부 승인’을 했다
지난해 10월 민락유원지 생활숙박시설 조성을 불허한 지 약 6개월 만에 시의 결정이 뒤바꼈는데, 그 배경엔 난개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게 초점으로 있다.
민락유원지의 경우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상 도시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을 조성하지 않으면 도시공원에서 해제할 수 있다.
국공유지가 21.6%, 사유지가 78.4%로 구성된 해당 부지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2027년 1월 유원지에서 해제된다. 이렇게 되면 땅 소유주가 자유롭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탓에 난개발 우려가 항상 뒤따랐다.
이에 시는 민락유원지 부지와 관련, 공공기여 확대 조건을 내걸었고, 사업자 (주)티아이부산PFV는 기존에 민락유원지 9만 6300㎡의 약 절반에 달하는 4만 1676㎡를 기부채납 하는 계획을 내놓고 무궁화동산 존치 등을 계획 중이다.
사실상, 시는 난개발 우려를 해소하고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유원지로 조성하기 위한 공공성 확대 차원으로 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을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주)티아이부산PFV 관계자는 "부산시의 공공기여 확대 조건을 적극 수용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13년 폐장된 미월드의 경우 10년 동안 폐허로 방치돼 있다가 2019년 (주)티아이부산PFV이 이 부지를 매입했는데 수년동안 개발 난항을 겪던 중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나면서 지역 사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부산 지역 중 수영구에 있는 해당 부지는 광안리해수욕장과 가까워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하며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아 관광 입지로서 유리하다.
지역 경제와 밀접히 맞닿아 있는 만큼 인근 상인들의 기대감이 유독 크다. 수영구의 한 주민은 "수영구는 외부 방문객들이 오는 수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이런 숙박 시설 생기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서면 편법으로 주거단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생활숙박시설은 반드시 숙박업 신고를 해야 하고, 기분양된 생활숙박시설을 주택 용도로 사용하면 불법이어서 건축법상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행강제금을 피하기 위해선 오피스텔이나 주택으로 용도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이런 우려 또한 기우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아이부산PFV는 시 뿐아니라 인근 주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왔다. 사업자 측은 조망권 확보, 주민공유공간 설치 등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초 총 3개 동의 건물을 1개 동을 없애 총 2개 동으로 줄였다. 또 인근 아파트 측에서 요구한 이격거리를 기존보다 27m 늘이기도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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