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인상‧방학중 출근일 보장 요구
설동호 교육감 면담 요구하며 진입 시도…대전교육청 모든 출입문 잠그고 대치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학교비정규직 638명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89개교에서 빵‧우유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전국학생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대전지부는 31일 대전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실질임금 인상, 복리후생 차별 철폐, 산재대책 마련, 방학 중 출근일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학비연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으로 이뤄졌는데 여성노조 대전충청지부는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상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장은 "우리는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있다. 교육청에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게 호소할 일인가. 당연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급식실 노동자 중 폐암에 걸린 이가 60명에 달하지만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방안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게 학비연대의 주장이다.
김 지부장은 학교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도 촉구했다. 그는 "임금을 10%, 20%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오래 일할수록 정규직과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는 이 이상한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할 협의체 구성이라도 해보자는 요구가 그리 어려운 것이냐"며 "단체협약교섭 요구안의 주 쟁점인 상시적 자율연수 확보와 방중 근무 일수 확대 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학교비정규직노조 대전지부장은 "방학 중 비근무자의 생계대책 요구인 출근일수 확대와 상시근무자의 쉼과 연수기회 보장을 위한 자율연수가 필요하다"며 "비정규직 차별을 넘어 이제 생명마저 차별해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대전교육청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학교 비정규직들은 설동호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전교육청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이 모든 출입문을 잠근 채 출입을 통제하자 '아이를 볼모로 삼는 것은 오히려 교육청', '교육감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가량 대치했다.
이날 총파업에는 대전 학교비정규직 5168명 중 638명(12.3%)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21개교 중 89개교에서는 도시락이나 빵‧우유 등 대체급식이 제공됐다. 학사일정 조정으로 급식을 하지 않은 학교는 2개교로 조사됐다. 233개교는 급식을 정상적으로 운영했다.
총파업으로 1개 초교에서 돌봄교실 문을 닫았으며 2개교는 축소했다. 나머지 학교는 돌봄교실을 정상 운영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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