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 도입 필요성 객관적 보충 자료
전국 최초 AI 활용 의정활동 ... '여수시 75세 이상 도입 반박' 논거
[더팩트ㅣ여수=유홍철 기자] 이석주 여수시의원이 무료버스 제도를 65세 이상 어르신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객관적 보충자료로 ChatGPT를 활용해 관심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여수시의회 제22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어르신 무료버스 시행 관련 보충 질문 과정에서 ChatGPT를 활용해 정기명 시장에게 어르신 무료버스를 65세 이상으로 도입해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의원의 ChatGPT 활용은 국내 의정활동에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례로 알려졌고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핫 이슈에 ChatGPT 같은 AI를 활용한 정보수집과 의사결정에 적극 도입될지 주목되고 있다.
여수시는 이전 시정 질의답변에서 65세 무료버스 도입은 예산 과다 소요와 택시업계 타격 예상 등을 이유로 75세 이상 무료버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문갑태 의원의 65세 이상 100원 버스제'와 '이석주 의원의 65세 이상 무료버스제'와 서로 의견차가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시간과 설비 제약으로 인해 의정단상에서 즉석 ChatGPT 활용보다는 미리 ChatGPT에 물어본 결과를 화면에 재생하는 방식으로 의정활동에 나섰다.
이 의원은 다른 지자체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 운영 현황과 어르신 무료버스를 65세로 도입했을 때와 75세로 도입했을 때의 장단점을 ChatGPT에 물었다.
이같은 질문에 ChatGPT는 "다른 지자체의 65세 이상 어르신 무료버스 도입 사례를 종합해보면 인구수, 예산, 평균 이용률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수시의 경우 65세 이상 어르신의 인구수는 약 5만6000명으로 예산은 중간 정도로 예상되며 이용률은 도심과 외곽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ChatGPT는 이어 "65세로 도입할 경우 고령층의 이동권 보장으로 사회적 참여 및 생활 편의성 증가, 대중교통 이용 촉진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 및 교통체증 완화 효과,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 완화 등의 장점이 있을 수 있다. 75세로 도입할 때는 대체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층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의 "어르신 무료버스를 75세로 도입하는 게 좋을까 65세로 도입하는 게 좋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르신 무료버스를 75세로 도입하는 것과 65세로 도입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좋을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무료버스를 도입하는 데에는 예산, 인구구성, 이용률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변했다.
ChatGPT는 이어서 "이용률 측면에서는 타 지자체에서도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버스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65세 이상의 이동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어르신 무료버스를 65세 이상으로 도입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여수시의 구체적인 상황과 예산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이석주 의원은 "ChatGPT가 자료입력 등의 변수로 인해 아직은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첨예한 논제에 대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ChatGPT를 최초로 의정활동에 도입한 첫 사례로 알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원은 "ChatGPT를 활용한 사례는 의정활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채팅 지피티를 활용하여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의정활동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ChatGPT를 의정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방식은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보인다"고 말하고 "미래 지배적인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관한 관심과 열의를 더욱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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