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마켓(주), 꽃 판매 않기로 한 공증까지 헌신짝 취급"
순천시와 시의회 약자 호소 외면, 정원박람회 도리어 '야속'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내 꽃집 대표들이 협약과 공증까지 한 당초 약속을 어기고 막무가내 영업을 하는 가든마켓(주)의 비양심 때문에 꽃집들이 줄도산 위기에 빠진 상황을 호소하며 길거리에 나섰다.
꽃집대표들의 모임인 화훼문화발전협의회 소속 100여명의 회원들은 25일 오전 연향뜰에 위치한 가든마켓(주) 입구 사거리에서 순천시와 가든마켓, 시의회를 비난하는 집회를 가졌다.
특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1주여 앞둬 축제 분위기가 감도는 상황과는 달리 꽃집 대표들은 정원박람회가 기대되고 반가운 게 아니라 야속하다는 속내를 밝히며 비장한 각오로 거리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꽃집대표들은 "농업회사법인 가든마켓(주)이 출범하더라도 화원(꽃집)이나 철물점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주로 취급하는 물품을 가든마켓에서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증까지 했는데도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꽃과 구근, 씨앗, 묘목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이같은 화초류 완전 판매 금지 공증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내에서 생산하는 화훼와 묘목 등에 한해 가든마켓에서 판매해도 좋다고 양보까지 했는데도 가든마켓이 국내 대형 종묘사를 끌여들여 구근, 씨앗, 장미묘목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종묘사는 꽃집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1/3 값에 판매하는 바람에 유통 체계를 완전히 파괴해 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또 "가든마켓측이 대형 판매장 안과 밖에서 꽃을 판매할 도매업체을 모집해서 각종 화초류를 취급하고 있어서 1백여명의 화훼판매 조합원들과 비조합원 2백여 등 순천시내 3백여명의 화훼판매 종사자들이 수입이 거의 끊겨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들은 이어 "상가 앞 가꾸기, 꽃길 조성 등 사업 명칭을 바꿔가며 마을, 아파트, 학교, 유치원, 교회, 상가, 요식업조합 등에 '무료나눔'을 하고 있는데 몇몇 화초 생산 농가에서 직접 꽃을 사들여 무료나눔하기 때문에 행사 자제를 요청한데 대해 순천시는 주민자치회에서 알라서 하는 일이라고 발뺌하고 있다"고 순천시의 무성의를 성토했다.
이들은 이와관련 "순천시는 어려움에 처한 꽃집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행정을 펼치기는 커녕, 소수의 몇몇 생산자 단체의 이익만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더 이상 순천시민인 꽃집 소상공인들을 죽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노관규 시장도 전임시장이 해놓은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시장에게는 순천만 국가정원 행사가 중요할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밥을 굶느냐의 생사가 걸린 문제 아니냐. 저희들의 피눈물나는 사연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만난 A화원 대표는 "가든마켓주식회사 대표를 찾아가 소매 판매를 하지 않는다는 공증내용을 지켜달라고 사정했더니 '법으로 고소를 하라'고 대꾸했고 시의회 몇 의원을 찾아가서 처지를 설명했더니 마찬가지로 '고소를 해야 도와줄 수 있다'고는 말만 들었다"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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