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형식승인 문제로 AGT로 변경
주민들 "제일 중요한 엑스코역, 경북대역이 엉뚱한 곳에..."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이 기존 모노레일에서 AGT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27일 오후2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기본계획에 관한 주민 공청회에 600석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대구도시철도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 착공해서 2029년 하반기에 준공 및 개통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모노레일 방식에서 AGT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도심 경관 훼손, 일조권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기존 3호선 모노레일의 향후 형식 승인 문제등이 지적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토론자들은 모노레일에서 AGT로 변경되면서 도심경관 훼손과 일조권, 조망권 등의 문제를 짚으며 늦어지더라도 모노레일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경수 경북대 교수는 "엑스코선 기본계획이 발표가 되면서 노선구간과 정거장 위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엑스코로 노선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의 곡선 간격이 100미터는 나와야 되는 AGT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모노레일은 가능해서 당초 계획대로 하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엄정희 경북대 교수도 "모노레일에서 더 나은 방식이 아닌 후퇴되는 AGT 방식을 선택했다"며 "모노레일은 개방형인데 반해 육중한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로 경관 개선이 어렵고 일조권 문제도 있다. 다른 지역들은 도심 고가철도를 지하화 하고있다. AGT보다는 모노레일이 낫고 가장 좋은 방식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하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기존 3호선 모노레일이 아닌 AGT는 호환성이 떨어지고 도심경관 훼손등이 심해 전면 재검토 해야 된다"며 "8미터 상판 교각 구조물은 도로 전체를 덮을 수 박에 없어 전구간 도심 경관 훼손하고 햇빛을 받을 수 없는 가로수는 전부 수종을 변경해야 한다. 시행령을 개정해서라도 모노레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광모 대구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기술유출 문제와 경제성이 낮아 모노레일 차량을 공급하는 히타찌사에서 사업 포기를 하면서 모노레일은 불가능해졌다"며 "모노레일은 개방감이 있어 조망권도 있고 도시 미관도 좋지만 승객을 대피시킬 대피로가 없다. 전동차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을 해야 하고 작업비용도 높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AGT는 슬라브가 있어서 유사시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를 할 수도 있고 작업자들이 도보로 접근을 할 수도 있어 작업 능률이 좋고 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3호선 모노레일의 향후 형식승인에 대해선 "3호선 모노레일은 2008년도에 계약을 해서 2013, 14년에 도입을 했다. 철도안전법은 13년 3월에 개정이 됐기 때문에 이전에 도입된 전동차는 이전 규정으로 제작을 하면 된다"며 형식 승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발제와 토론이 끝나자 공청회장 곳곳에서 주민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3호선의 연장선인 ‘엑스코선’이 엑스코가 위치한 종합유통단지 외각을 둘러 계획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엑스코선에서 제일 중요한 엑스코역, 경북대역을 모두 엉뚱한 곳에 갖다 놨다. 제일 중요한 역사(정거장)문제를 토론하고 싶어 왔는데 기술적인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고성을 질렀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3월 대구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국토교통부에 기본계획안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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