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전체 수석 졸업생부터 60~70대 청강생 명예졸업생까지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농사가 잘 되면 농부를 칭찬하지 벼를 칭찬하지는 않잖아요. 스승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16일 오전 열린 목원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최우수상(학부 전체 수석)을 받으며 학사모를 쓴 김정우(32)씨의 수상 소감이다.
그는 재학 중 교양 한 과목(A0)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평점(만점 4.5) 4.49점을 기록하며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상을 받았다.
역사교사가 꿈이었다는 김 씨는 2010년 부산의 한 대학 역사교육과에 입학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 자퇴한 뒤 취업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고 했다. 그는 2018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능시험 공부를 시작했고, 이듬해 목원대 역사학과에 입학했다.
김정우 씨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그는 4년 내내 학과 자율학습실에 늦은 시각까지 남아 공부하고 후배들과 스터디를 하며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공부로 힘들고 지칠 때면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는 교수들의 연구실 불빛을 등대 삼아 후배들을 독려하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곤 했다"며 "역사학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졸업장을 받는 이들도 있다. 짧게는 10년째, 길게는 16년째 목원대 역사학과 '사기' 스터디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배움을 이어오고 있는 김춘교(74)·김춘자(72)·이광규(69)·양연호(60)씨가 이날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정식으로 입학한 적은 없지만 역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중국 정사인 사마천의 '사기'를 배웠다.
목원대는 배움에 대한 일념으로 십수 년째 스터디에 나오고 있는 이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희학 총장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진정한 목원인"이라며 명예졸업장과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목원대는 이날 대학 채플 등에서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1469명, 석사 154명, 박사 11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andrei7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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