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부터 시민단체·민주노총, 희생자 유가족과 추모행사 준비
"슬플 때 함께 울어주는 것이 보편타당한 모습"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행사를 두고 정쟁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4일 홍 시장은 대구시 주요간부회의에서 "순수해야 할 추모행사(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행사)인데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민주노총, 시민단체까지 대구에 모여 활동하는 것은 정치 투쟁과 다름없다"며 "시장 참석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민노총, 시민단체 등이 모여서 매년 해오던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갈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시장의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 행사에 대한 ‘순수성 시비’에 대한 지적과 달리 이미 10여년 전부터 시민단체들과 민주노총은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 추모행사를 준비해왔다.
또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이듬해인 2015년 대구지하철 참사 추모행사에 조전을 보내 슬픔을 나누고 2016년에는 유경근 당시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추모식에 참석해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픔을 함께 나눠왔다.
여기에다 "보상과 배상도 충분히 이뤄졌고 관계자들 처벌도 이미 이뤄졌다"는 홍 시장의 말과 달리 2·18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는 지난 1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추모위는 "참사 수습 과정에서 대구시는 제대로 된 사고 조사를 벌이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희생자의 명예 회복은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며 "(추모행사에) 누가 오고 누가 안 오고를 갖고 어떤 해석을 붙이고 판단하는 것이 정파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슬플 때 함께 울어주고 기쁠 때 함께 축하해 주는 것이 인류에게 가장 보편타당한 모습"이라며 "추모식에 노조가 오건 아니면 시민사회단체가 오건 많이 오는 것은 그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16일 오전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에 즈음한 입장문’이라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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