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협회 관계자, "일상생활에 골프모자에 볼마커 상식 이하"…경북도, "당일 일정 공개 안돼"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형 화재현장을 점검차 방문하면서 골프모자에 볼마커를 장착하고 나타나 논란이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맑은누리파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다음 날인 4일 오전 8시 36분쯤 화재현장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점검차 방문해 30여 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이철우 지사가 현장점검에 나서자 경북소방본부는 4일 오전 8시 47분쯤 언론사 단체메신저를 통해 이 지사의 현장방문 사진을 배포했고, 언론사들은 이철우 지사의 사진을 보도했다.
하지만 경북소방본부가 제공한 사진 2장에는 이철우 지사가 골프의류 ‘잭○○○○○’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고, 이 모자에는 골프 ‘볼마커’가 장착돼 있었다.
이를두고 골프 동호인들과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시민 A씨(52·풍천면)는 "대형 화재가 났고, 재난현장인데 골프모자와 볼마커까지 착용한 아이템은 상당히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민 B씨(49·여·호명면)는 "재난현장 점검에 안전모를 착용한 것도 아니고, 보란 듯이 골프모자에 볼마커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고 했다.
지역 골프협회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골프모자에 볼마커를 장착하고 생활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며 "공무원이나 도지사가 재난현장에 착용할 아이템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4일, 토요일)은 주말이라 어떤 경로로 화재 현장에 갔고, 몇시에 도착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날 공식일정은 전혀 없으며, 도지사 개인 일정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쯤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의 경북 북부권 광역 쓰레기처리시설(맑은누리파크) 소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소방당국이 인력 270명, 장비 72대를 투입해 32시간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20대 시설 관계자 1명이 다치고, 자원회수시설동 일부(2288㎡)등이 불에 타 소방서추산 18억9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 대형 산불 발생 당시 ‘술판 논란’을 일으켜 경북도의회 제315회 1차 본회의에서 도정 질문자로 나선 임미애(민주당·의성) 의원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았다.
‘안동 산불’은 지난 2020년 4월 24일 오후 3시39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해 사흘 만에 진화된 이 산불로 임야 800㏊를 비롯 축사와 민가 수채가 불에 타고,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다.
당시 이 지사는 산불이 발생한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도청 인근 식당에서 일부 간부 공무원과 함께 김병욱·김희국·정희용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만났다.
이들의 당선을 축하하며 저녁식사 겸 간담회 자리로 꾸며진 이날 모임서 술을 곁들여 논란이 촉발됐다.
이 지사가 만찬을 진행하고 있던 시각, 해당 식당에서 6.4㎞ 떨어진 화재 현장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 중이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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