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들, 그냥 ‘머리 식히러 여행 한번 다녀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지 비아냥
경북도의회가 공무국외출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도민 복지 생활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 및 의정 활동 전문성 향상’을 앞세우고 지난 10여년 간 해외연수에 나섰다. 연수목적으로 "21세기 걸맞는 지방화시대에 필요한 해외 선진지식을 습득하고 지역 설정에 맞는 새로운 제도와 시책을 발굴해 의정활동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경북도의회 도의원들 해외 연수에 나선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내세웠던 '의정 업무 접목'은 어디로 갔는지 오리무중이다.
차라리 "도정에 힘썼으니 머리도 식힐 겸 여행 한번 다녀오고 더 열심히 도정에 충실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밉지는 않을 터인데. <더팩트>가 지난 경북도의회 공무국외출장 보고서를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치를 들여다 봤다. 이 결과에 대해 ① 경북도의회 도민 삶의 질 향상 핑계 혈세로 여행 ② 경북도의회 해외연수 같은 나라 중복 관광지만 다녀 ③경북도의회 이런데도 핑계 대고 가고 싶었나... 등 앞으로 3차례에 걸쳐 도의원들의 국외출장 문제점과 향후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주>
① 경북도의회 도민삶의 질 향상 핑계 혈세로 여행
[더팩트 l 안동=오주섭기자] 올해 들어 교육위와 농수산위가 공무국외출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해외연수에 나선다.
경북도의회 교육위는 지난 10년간 경북도의회가 가장 선호하고 찾았던 스페인과 포르투칼로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떠날 예정이다. 농수산위도 이틀 뒤인 20일부터 28일까지 6박9일간 여정으로 두바이, 네덜란드, 프랑스로 떠난다. 이들이 해외연수에 나서는 1인당 비용은 500만원에서 600만원이다.
정해진 예산에 여행사 일정 위주에 맞추다 보니 일정이 촉박하고 시간에 쫓겨 제대로 연수다운 연수를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보니 경북도의회가 지난 10여년 간 다녔던 해외연수지역 대부분이 이름 난 관광지다.
이런 관광지를 다녀오는 것이 부끄러웠던지 ‘선진국 관광자원 보존 및 관광지개발 국립공원 관리현장견학 의정 업무, 관광객유치 관광지 운용실태 문화유적 보존실태’ 접목을 외쳤다.
또 복지 증진, 복지정책 기반시설 운용 실태, 환경정책교통, 공해, 재활용을 위한 정책발굴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일정에 슬쩍 관공서와 복지센타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지난 2011년 공무국외 여행보고서에는 6월25일부터 7월2일까지 일정 중 일요일인 6월26일 프랑스 인근 쓰레기 소각장과 파리시청사 방문을 했다며 일정을 소화했다고 거짓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일정대로라면 에펠탑 전망대 세느강, 노틀담 서원, 콩코드 광장, 개선문, 샹제리제 거리, 베르사이유 궁전을 소화하는데만 하루가 빡빡한 일정이다.
아무리 도민들을 무시해도 이런 성의 없는 보고서를 작성하고도 선진복지정책 도시환경 교통, 공해 운용실태 비교, 지방의회 현황, 지방자치제 운영, 집행부와의 협력관계를 논의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같은 해 같은 날 미국 서부로 떠난 경북도의회 연수단도 2011년 6월26일 일요일 LA 시청 방문을 해 지방의회와 집행부와의 협력관계,문화 산업 및 정주권시설 벤치마킹을 했다고 거짓 일정을 세웠다.
이번에 해외연수를 떠나는 교육위는 지난해 12월 기획경제위가 방문했던 스페인 바로셀로나, 마드리드, 똘레도와 포르투갈 리스본을 방문한다. 이들이 현지 도착 후 시작되는 20일 일정을 보면 똘레도의 ‘라카사 에센디다(LA CASA ENCENDIDA) 사회문화센타’를 방문한다.
이곳은 마드리드에서 약 1시간10분거리다. 오며가며 길에서 보내는 시간은 2시간 20여분이다.
이어 도의원들은 비사그라 성문, 소코도베르광장, 똘레도 대성당, 산토토메 교회를 관람하고 마드리드로 귀환하는 일정으로 시간상 수박 겉 핧기 연수로 보여진다.
이어 다음날인 21일 칼라산스 스쿨(CALASANZ SCHOOL)을 견학하고 문화탐방 후 리스본으로 날아간다. 22일에도 도 디니스 스쿨(DOM DINIS SCHOOL)방문을 끼워 넣었다.
또 24일 일정을 보면 21일 방문할 예정인 칼라산스 스쿨을 한 차례 더 방문한다고 돼 있다. 이 관광 일정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것이 학교 방문이다.
이에대해 경북도민 김영수(55.가명.안동시 옥동)씨는 "경북도의회가 지난 10년간 다녀온 이런 일정이 과연 ‘도민 복지 생활 중진에 필요한 정책 과제 발굴 및 의정활동 전문성 향상’이 법안으로 이어진 것이 있냐"며 "혈세로 여행을 다녀 오고도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고 비난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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