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피하러 지구대 왔다 쫒겨난 70대 할머니,경찰관 고소
지구대 측 "112출동 잦고, 시비걸며 업무 방해"…진상조사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한 겨울 마지막 기차를 놓쳐 추위를 피하려 경찰서 지구대를 들렀다가 쫒겨난 70대 할머니가 경찰관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 해당 일선서 서장이 직접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부산동부경찰서 서장은 "지난 12월 14일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해,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민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28일 밝혔다. 이밖에 추가 내용이 담긴 전체 사과문은 부산 동부경찰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현재, 70대 할머니 A 씨의 고소를 접수한 부산 동부경찰서는 관할인 초량지구대 소속 경찰관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A 씨는 지난달 14일 자정쯤 부산역 인근 초량지구대를 찾았다. 이유는 부산역서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를 놓쳐, 첫차를 타기 위해서다. 당시 부산은 최저 -4도에서 최고 4도 기온의 날씨였다. A 씨는 추위를 피해 지구대로 들어와 40분쯤 머물다가, 경찰관에 이끌려 나가게 됐다. 이후 경찰관은 지구대 출입문을 잠궜다. 이 모습은 지구내 내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이같은 경찰관의 태도에 문제를 삼고 부산 서부경찰서와 경찰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동시에 CCTV 영상 등 자료를 요청했으며, 이후 고소장을 접수했다.
다만, 지구대 측은 초량 인근 외국인 폭행 사건 등 112신고 출동이 있었고, 치안 최전방에서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지구대 경찰관의 경우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A 씨 역시 경찰관들에게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A 씨와 경찰관들의 입장 간극은 지구대 내 CCTV 영상 경우 음성 녹음이 되지 않아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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