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개 구·군 중 청소년안전망 운영은 기장군·사하구 2곳 뿐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최근 부산에서 자살, 자해 등에 노출된 '고위기 청소년' 수가 증가했지만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 청소년안전망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 따르면 2018~2020년 부산지역 청소년 10명 중 2~3명이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1명은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 여성청소년의 자살 계획률은 2020년 대비 2021년에 1.5%p 증가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운영되는 청소년안전망 중 상당수는 고위기 청소년이 발생했을 때 긴급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가족개발원은 청소년안전망 운영의 컨트롤타워가 불명확한 점이 긴급대응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고위기 청소년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와 전문적인 개입이 요구되지만 지자체, 경찰, 민간 전문기관 중 이를 실질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16개 구·군 중 청소년안전망 전담팀이 구성된 곳은 기장군과 사하구 2곳에 불과하다.
민간 전문기관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약하고, 상당수가 전문 상담인력 부족과 처우 수준이 낮아 긴급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개발원은 청소년안전망 컨트롤타워 마련, 구성체계 실효성 강화 및 효율적 협력체계 구축, 고위기청소년 발견 및 구조 강화, 예방 및 사후관리 강화 등을 제안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일부 청소년은 가출 후 숙식비 등이 부족해 성범죄에 연류되기도 하고, 여러 명이 공모한 특수절도죄의 처벌을 받기도 하는 등 다양한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위기 청소년 지원은 신속한 대처와 전문적이 개입이 필수적"이라며 "기초단체별로 실효성 있는 청소년안전망을 운영해 청소년들이 위기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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