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올해 공공의료원 설립 가장 시급하고 필요한 현안"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은 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공공의료원 설립은 가장 시급하고도 꼭 필요한 현안이자 시민들의 건강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새해 꼭 이뤄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또한 홍 시장은 "올해는 시정운영 방향의 큰 틀을‘속도보다는 방향’에 두고 올바른 방향 설정을 통한 도시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정 6대 과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홍 시장과의 1문 1답.
- <더팩트> 독자와 김해시민께 새해 인사말씀을 부탁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가슴에 담은 건강과 안전, 진학과 취직, 결혼과 출산 등 각자 소망하시는 다양한 꿈들을 열두 장의 달력을 넘기기 전에 모두 이루시는 한해가 되시길 기원 드린다.
올해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 7차 대유행과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지독한 경기침체 속에서 새해를 맞은 탓에 마냥 새 마음일 수만은 없어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와 싸우면서도 조금씩 일상회복을 진전시켜 왔다. 여전히 조심스럽긴 하지만 코로나 7차 대유행의 정점이 확인되고 우리 방역역량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곧 실내마스크도 해제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완전한 일상회복의 희망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민선 8기 김해시정이 출범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민선 8기의 밑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졌고 시정운영의 핵심가치이자 근본철학이 ‘소통’에 있음을 명확히 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값진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민선 8기 김해시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중요한 해이니만큼 시민들이 체감하실 수 있는 변화를 통해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도시 김해를 만들어 가겠다.
- 2023년 김해시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될 사안은 무엇이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2023년 김해 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동북아물류플랫폼 조성이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개최된 국토교통부-부울경 지역발전 협력회의에서 국토교통부 장관께서 가덕신공항과 부산‧진해신항을 연계해 부울경이 동북아 물류산업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쟁점화 되었다. 스마트 물류 플랫폼은 핵심 물류시설, 배후단지, 물류 기반시설과 육해공 물류 연계 시스템을 아우르는 체계로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제도기반 마련과 도입방안 구체화를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시를 비롯해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 창원시‧함안군이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을 위한 자체 연구용역에 나서며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데 우리시는 국토교통부 용역단계에서부터 김해가 동북아물류플랫폼의 최적지임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해는 제조업이 발달한 800만 부울경 동남경제권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제조와 물류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지역으로 현재 건설예정에 있는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계하면 복합운송 시스템인 트라이포트를 구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공항과 신항이 건설되면 늘어나는 물류량과 주거 등을 위한 배후부지가 필요한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부지와 능력을 갖춘 곳은 인근 부산강서와 김해 밖에 없다.
현재 우리시는 이러한 내용과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필요성, 접근성이나 개발 용이성 등에서 우리 시가 최적지라는 당위성을 포함하는 기본구상(안)을 수립 중에 있다.
저는 지난해 선거기간 중 핵심 공약으로 동북아스마트물류단지 400만평 조성을 약속드렸고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에는 국토교통부를 찾아 장관께 직접 건의도 드렸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한국도시설계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등 관련 전문가 주관으로 동북아물류플랫폼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말씀드린 기본구상 최종(안)이 나오는 대로 이를 토대로 경남도, 부산시와 긴밀히 협업해 우선 국가계획에 반영토록하고 최종 국책사업으로까지 선정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다.
동북아물류플랫폼이 김해에 조성되면 풍부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대규모 물류기업과 대기업 유치가 원활해지고 제조업이 발달한 동남경제권에도 물류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아울러 24시간 화물기 운항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이 운영되면 항공물류에 의존하는 긴급수송 의약품, 반도체, 바이오와 같은 지식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가장 해결하고 싶은 현안을 꼽는다면
공공의료원 설립은 가장 시급하고도 꼭 필요한 현안이자 시민들의 건강주권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우리 김해에는 지금까지 29만 명이 넘는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는데 입원할 전담병동이 없어 도내 창원, 진주, 사천은 물론 멀리 전라도와 충청도까지 가서 치료를 받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김해시는 인구 56만의 대도시이자 동부경남의 중심도시지만 전국 대도시 가운데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은 김해가 유일하다. 경남 중부권의 공공의료는 마산의료원이 담당하고 있고, 서부권은 진주의료원 설립을 위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공공의료원이 없는 동부권에는 도시규모와 뛰어난 접근성을 고려하고 양산, 밀양 등 동부 경남을 아우를 수 있는 김해에 공공의료원이 설립되어야 한다.
저는 취임 이후 이런 공공의료원을 김해에 유치해야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경남도와 보건복지부를 적극 설득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지난해 9월 경남도는 2030년까지 김해에 300병상 규모의 지역책임의료기관 설립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시는 집단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병동을 비롯해 아이들이 24시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아동전문병동, 관내 7600여개 기업의 산업재해를 담당할 근로자 전담병동, 장유소각장과 같이 공공시설로 건강 우려가 큰 시민들을 위한 건강검진 전담 병동, 말기 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동 등 공공의료 기능을 집적화한 도립 김해공공의료원을 추진할 생각이다.
올해는 도립 김해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계획인데 보건의료환경과 진료권 등 기초 환경 분석, 설립예정후보지의 입지 분석 및 선정, 의료원 설립 기본계획 수립, 의료원 운영 및 재원조달계획을 등이 담길 예정이다. 용역결과가 나오기 까지 10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이를 토대로 사업계획서를 수립해서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그러고 나서 국비 최대 60% 한시적 지원 적용대상 기한인 2024년까지 의료원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경남도와 긴밀하게 협업해 도립 김해공공의료원을 조기에 설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올해 시장으로서의 목표와 개인적 목표를 한 가지씩 밝힌다면
시장으로서의 목표는 공무원인 시장으로서의 목표를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시장의 목표는 곧 시정의 목표다. 따라서 민선 8기 김해시정 비전인 꿈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김해를 구현하기 위해 올해 세운 시정운영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 직위적 목표다.
올해는 시정운영 방향의 큰 틀을‘속도보다는 방향’에 두고 올바른 방향 설정을 통한 도시 고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시정 6대 과제를 세웠다. ▲도시의 경영원리가 문화적으로 작동하는 도시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재편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그린 생태계 조성, 삶의 질을 바꾸는 도시 인프라 구축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포용적 복지 ▲ 시민의 안전이 보장받는 환경 속에 새롭게 조명되는 지역문화를 착실히 이루어 가겠다.
56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개인적 목표도 직위적 목표와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저는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에도 강조해 왔고 민선 8기 김해시정 운영의 근본철학이자 핵심 가치를‘소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는데 최대한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지치지 않는 체력, 바로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또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오롯이 김해시정에 전념할 수 없을 것이므로 올해 제 개인적 목표는 저를 포함한 가족들의 건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마지막으로 김해시민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많이 힘드실 텐데 한겨울 동장군의 기세마저 매섭다. 추운 날씨에는 외부에 노출된 손과 발부터 시리기 마련으로 주변의 소외된 이웃부터 돌아보면서 계묘년 한 해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각종 매스컴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을 ‘복합위기’라 말한다. 올해도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부동산 가격 폭락, 미국 연준의 고금리 유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면서 우리가 살아내야 할 2023년에 대해 누구 하나 희망을 얘기해 주지 않는 엄혹한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는 것은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은 특유의 단결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도 금반지, 돌반지까지 팔아가며 이를 극복해냈고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방역모범국가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지금은 어려운 가운데도 일상회복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서로를 믿고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야 할 때이다. 올해는 지난해처럼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도 없고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 같은 주요 행사가 거의 없다. 오롯이 우리 내부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다.
고금리, 고물가에 어려워하는 취약계층과 골목경제를 먼저 챙기면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와 도립 김해공공의료원 건립을 더욱 구체화하는 등 당면한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에 대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내년으로 다가온 전국체전 준비도 꼼꼼히 챙겨 모든 시민의 꿈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계묘년 한 해 토끼처럼 부지런히 뛰어다닐 김해시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의 네잎 클로버가 함께하시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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