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지방선거부터 이태원 참사 유족 관련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까지
[더팩트ㅣ경남=강보금 기자] 누군가에게는 ‘벌써’, 또 누군가에게는 ‘드디어’ 연말이 다가왔다. 올해는 임인년 즉, 호랑이해로 그 이미지에 맞게 거대하고 매서운 소식들이 많았다. 이에 연말을 맞아 경님지역에서 올해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소식 TOP7을 뽑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1.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
올해 가장 주요 이슈를 꼽자면, 정권교체가 일어난 대선과 곧이어 치러진 6.1 지방선거를 빼고서는 어느 것도 언급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정권교체 후 치러져 경남 지역이 여전히 보수 텃밭이라는 여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도내 18개 자치단체 가운데 13곳의 단체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해군수 1곳만 당선자를 냈다.
이로써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오태완 의령군수, 진병영 함양군수, 하승철 하동군수 등과 장충남 남해군수를 뺀 나머지 단체장과 이어 경남도지사까지 국민의힘에서 배출되면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참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2. 조국 딸 조민, 경상국립대병원 레지던트 ‘단독’ 지원에도 불합격
지난 1월 12~13일 이틀간 진행된 경상국립대병원 2022 신입 레지던트 추가 모집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0)씨가 응급의학과 1년 차 레지던트 추가 모집에 단독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다만, 단독 지원에도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은 조민 씨를 불합격 처리했다. 이어 부산대학교는 며칠 뒤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 결정을 확정했다.
조 씨의 의전원 입학이 취소됨에 따라 의사 면허 취소 여부와 고려대 입학 취소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사 면허 취소 권한은 보건복지부에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의사 면허 취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3. 창원 한 식당서 키우는 고양이 ‘두부’ 학대 사망 사건
지난 1월 1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돌보던 고양이 ‘두부’가 무려 16차례나 담벼락에 내려쳐 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범인은 바로 근처에 거주하던 20대 남성으로, ‘두부’를 살해한 이유는 바로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기때문이다"였다.
이에 1심 재판부인 창원지법 형사5단독 김민정 부장판사는 해당 남성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1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4. 사천 3형제 미스터리 사망사건
지난 3월 21일, 한날한시 한 곳에서 3형제가 흉기와 둔기에 변을 당해 사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경남 사천시의 시내와 동떨어진 곳에 있는 한 주택 안에서였다.
당시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불과 1분여 전 사건 현장에서 차를 타고 급하게 현장을 벗어나는 30대 A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곧바로 3형제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의 거주지는 원래 경기도다. 그곳에서 과일 경매사로 일하는 A씨는 형제 중 가장 어린 B(50대)를 만나기 위해 혼자 사천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 간에는 금전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건 동기와 경위가 밝혀지지 않는 이유는 A씨가 사건 발생 다음 날 인근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전후 사정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평산마을에 오다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귀향했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살면서 평산마을 평화 찾기가 시작됐다.
초반에는 주민들의 탄원과 112 신고를 통해 소음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7개월 동안 문재인 대통령 부부로부터 보수성향 단체와 유튜버가 명예훼손 및 스토킹 혐의로 고소를 당하였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로 내려오면서부터 1인 시위를 이어오던 최모(65)씨가 흉기로 주변 사람을 협박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면서 대통령실이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을 300m 확장했다.
이후 7개월여 만에 평산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롭던 옛 모습으로 회귀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6. 밀양 산불, 그 가슴 아픈 기억
지난 5월 31일, 검붉은 연기 기둥이 별안간 경남 밀양의 하늘로 치솟더니, 먹구름이 낀 날처럼 어둑하게 해를 가렸다. 밀양 부북면 옥교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산불은 닷새 동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불길이 번져 운동장 1000개 규모인 763ha의 나무 100만 그루를 앗아갔다.
올해 일어난 밀양 산불은 1986년 산불 통계 이래 ‘산불보호기간’ 외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산불은 6월 5일 완전히 진화됐지만, 이전처럼 산의 생명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30년이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안타까운 판단이 나왔다. 심지어 토양의 기능이 다 회복되기까지는 무려 100년이 걸린다.
경남도는 옥교산 복구에 93억여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7.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최근 이태원 참사 유족과 관련한 막말을 개인 SNS에 올려 국민적인 뭇매를 받는 김미나 창원시의원에 대한 비난이 지속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며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해시태그를 포스팅했다.
또 그는 앞서 다른 날에도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며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냐‘, ’엥간히들 쫌‘ 등의 해시태그를 게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밖에도 김 의원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게시글로 인신공격하는가 하면,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소식과 관련해 "개만도 못한 개X끼"라고 비난하는 등 막말 투 게시물을 올려 크게 비난받았다.
이와 관련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입장을 발표한 김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이 된 바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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