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발효 22일 일본·베트남 연수 떠나
컨트롤타워 부재 더딘 제설작업에 군민들 분노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전남 화순에 17일부터 23일까지 53cm에 가까운 눈이 내리면서 시설하우스가 무너져 내리고 교통이 마비되는 피해가 속출했지만 정작 군수를 비롯한 군 의원들은 일본과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나 군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화순지역에서는 이번 폭설로 동면 무포리 운농리 육묘장과 축사 일부가 파손되는 등 9농가의 시설하우스 피해와 축사 6농가 1,002㎡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22일에는 군내 상습결빙구간과 주요 도로변 일원에 사전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화순군이 제설작업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26일 <더 팩트> 취재진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22일부터 군수는 귀농⋅귀촌인들과 함께 농정견학을 위해 일본으로, 군의원과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은 베트남으로 안보현장 견학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라보는 군민들은 이미 계획된 해외연수라 해도 22일 전부터 눈이 많이 왔고 대설특보까지 내려진 마당에 그렇게 해외로 나가야 했는지 의문을 표했다.
화순에서 농사를 짓는 정모씨는 “화순지역에 21일부터 대설특보가 발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귀로 들었던 것도 아니고 그 눈이 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으면서도 해외로 연수가는 군수와 군 의원들이라니 기가 찬다”며 분개했다.
60대인 화순 군민 김모씨는 “폭설로 외출을 3일 만에 했는데 눈이 무릎까지 쌓였다”며 이런 눈은 처음이라고 말하면서 “폭설로 모든 군민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판에 군수가 자리에 없었다니 제설작업이 왜 이렇게 더뎠는지 이해가 간다”며 혀를 찼다.
군수와 군 의원들이 해외로 떠난 22일에 이미 광주⋅전남지역에 하루 종일 폭설이 내렸고 23일에는 등교와 출근을 포기할 정도의 눈 폭탄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효되기도 한 시점이었다.
또한 이번 해외연수가 외유성 여행이 아니냐는 의혹도 짙다.
화순군수가 간 일본 해외연수일정은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 코스로 일정표를 보면 하루에 많아야 두 장소 일정으로 일정에 여유가 있어 견학 후 남는 시간은 관광목적이 있어 보인다.
더구나 4일째와 5일째는 동경에서 오오타 농산물 도매시장 자유견학과 샤인머스켓 판매장 방문만 있어 관광성 외유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화순 군 의원들의 ‘민주평통 자문위원 통일 안보현장 견학’ 프로그램은 더 가관이다. 22일부터 29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엔뜨 국립공원, 하롱베이 밀랍인형관, 하노이 호치민 생가, 바딘광장 등 말이 안보견학이지 베트남 관광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일정이다.
세금으로 이런 외유성 견학을 가는 것도 문제인데 17년 만에 폭설로 군민 모두가 힘들어 할 때 군수와 군 의원들이 모두 빠져나가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행정력이 제때 발휘될 수 없었던 것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취재진에게 군수의 일본연수 계획은 “농정견학을 위해 4개월 전부터 이미 잡혀있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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