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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놓고 '파워게임' 지속

  • 전국 | 2022-12-16 11:08

제주도청 "하수처리용량 증설 시급, 19일 공사 재개 방침"
마을주민들 "공문서 위조 등 절차상 하자, 오영훈 지사 고발"


시공사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12월 중순쯤 재개할 것을 표명한 가운데, 월정리 마을회 등 반대단체들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영훈 지사를 고발 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 허성찬 기자
시공사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12월 중순쯤 재개할 것을 표명한 가운데, 월정리 마을회 등 반대단체들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영훈 지사를 고발 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 허성찬 기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놓고 도청과 마을주민들간 '파워게임' 양상이 벌어지며 갈등 봉합이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은 1일 하수처리용량을 현재의 1만2000t에서 2만4000t으로 2배 증설함을 목적으로 한다.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해당 부지 인근에 용천동굴이 있음에도 이를 기재하지 않고 당처물동굴만 기재, 절차상 하자를 주장하며 2017년부터 공사 저지에 나서며 현재까지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최근 법원이 시공사가 주민들을 상대로 신청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공사방해시 1인당 100만원의 금전적 배상을 할 처지에 처했다.

반면 주민들은 오영훈 지사가 증설업체를 내세워 공사방해 가처분을 신청하고 공사를 강행하고자 하고 있다며 공사재개시 오영훈 지사에 대한 고발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도청 정문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쳤던 제주도정은 여전히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한 강공 드라이브를 고수하고 있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와 관련해 월정리 주민들이 29일 오영훈 지사를 고발한 가운데, 제주도청 입구는 바리케이드로 봉쇄됐다. 이에 주민들은 도청 앞에서 도의회 도민카페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허성찬 기자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와 관련해 월정리 주민들이 29일 오영훈 지사를 고발한 가운데, 제주도청 입구는 바리케이드로 봉쇄됐다. 이에 주민들은 도청 앞에서 도의회 도민카페로 장소를 옮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허성찬 기자

지난 14일에는 월정리 비대위가 주장한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시 용천동굴 누락 주장과 관련한 해명자료를 통해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데 이어 16일에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이 시급함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또한 15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학술조사 용역을 진행, 하수처리장 증설이 용천동굴 등 세계자연유산에 영향이 있다는 용역결과가 나올 경우 공사 중지 들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을 협의했다.

그러나 공사기간 연장 허가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경미한 사항으로, 문화재청장의 허가사항이 아닌 제주도지사 위임사무임을 다시 한번 재확인했음을 강조했다.

도정은 "동부하수처리장에 1일 처리 가능 하수량의 98.8%가 유입되고 있어 적정가동율을 이미 초과했고, 최대 하수처리 용량에 육박하고 있어 안정적인 하수처리장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건강과 깨끗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이 반대하는 삼양·화북지역 하수 유입은 없을 것이며, 제주환경순환센터 침출수 또한 현재 침출수 고도처리시설이 설치돼 센터 내 재이용수로 활용되고 있다"며 "주민약속을 철저히 이행하고, 주민숙원사업 및 지원사업 추진에도 주민 입장에서 적극 협의해 지원·협력하겠다"고 표명했다.

한편 월정리 비대위 등에 따르면 제주도와 시공사는 오는 19일 공사 재개를 천명한 상황이며, 공사 재개시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오영훈 지사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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