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희생자 영정사진 공개…대전분향소 내일까지 운영
[더팩트ㅣ대전=라안일 기자] 15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맞은편 국민은행 앞에서 찬바람에 옷깃을 여민 채 이동하던 50대 여성이 인도에 설치된 천막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발걸음이 멈춘 곳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대전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분향소 한 편에는 희생자 76명이 생전 환하게 웃으며 찍었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사진은 유족의 동의로 공개됐다.
이들의 사진 앞에는 대전지역 희생자 송채림, 조예진, 김정훈 씨와 충남지역 희생자 추인영, 박가영, 김지현 씨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놓였다. 대전지역 희생자인 김예은 씨는 영정 사진 없이 위패만 있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20대와 50대가 많았다.
50대 A씨는 "자식을 둔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고, 40대 B씨는 "안타까운 마음에"라며 말을 아끼고 발길을 재촉했다. 또 20대 C씨는 "너무 많은 또래들이 하늘로 올라가서 슬프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고 송채림 씨의 부모는 딸의 영정 사진을 보자 눈물을 쏟아냈다. 특히 송 씨의 어머니가 슬퍼하다 몸을 가누지 못해 분향소 설치를 주관한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 관계자가 부축하기도 했다.
고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는 "지금 정부가 유가족의 의견이나 이런 것 완전히 무시하고 소통도 안 한다"며 "정치인들이 누구 눈치를 보겠냐 국민들 눈치를 본다. 국민들이 저희한테 힘을 실어주셔야 이 사람들이 저희하고 대화하려 나오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의 성의 있는 대응 그리고 대통령 사과가 우선이다. 모든 일은 사과를 한 이후에 제대로 진행이 될 테니 그거 뿐"이라며 "다시는 우리 같이 불행한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대전대책회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협의해 15~16일 둔산동 타임월드 맞은편 국민은행 앞에서 대전시민 분향소를 운영한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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