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경남청년연대 첨예한 의견 차이 좁히지 못해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도지사는 경남에 청년들이 다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인가". "한칸 짜리 원룸에서 벗어나 동아리 행사를 열 공간 마저 빼앗는 것은 도정목표가 아닌 비열한 진영논리에 불가하다"
경남청년연대가 29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약 일주일 전 경남도로부터 통보 받은 '청년센터 사업 종료 선언'에 규탄하며 한 말이다.
이들은 박 지사의 결정에 매우 아쉬움을 보이며 "지난 16일 박 지사가 도의회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에 청년센터가 없었다. 청년센터가 이렇게 갑자기 없어지는 것에 놀랐고, 이러한 박 지사의 결정에 우리 청년들은 의문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청년연대는 특히 청년센터가 없어지는 결정에 청년 당사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남도 청년기본조례 제16ㅎ조에 청년정책 추진을 위해 청년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라며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조례에 명시돼 있었다면 청년 당사자들과의 소통 없이 청년센터를 없애는 것은 경남청년에 대한 예의도 존중도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지사가 최근 '부울경특별연합 파기 결정'과 '청년센터 폐쇄 결정'에 당사자인 도민 등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독단적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경남도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는 청년지원체계를 더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청년정책에 대한 경남도의 책임성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경남 청년센터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명료하게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인 청년들과 진짜 한 번도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폐지와 관련해 정책을 위한 지원체계를 변경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실무진이 효율성을 따져 판단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남도는 비효율적인 정책은 개선해야 하며, 오히려 민선 8기 청년정책은 강화됐다는 입장이다.
김태희 경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은 "경남도는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온 청년센터를 폐지하고 청년지원 예산으로 재투입해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도 당초 예산에 올해 청년지원 예산 815억 원보다 215억 원이 증액된 1027억 원을 편성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특히 청년들의 요구가 높은 일자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신규로 청년문화활성화 공모사업과 청년거점 공간 조성사업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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