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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파도 열띤 응원전도 없다…"파이팅" 후배들 조용한 격려 
코로나 확산세에 응원전 자제…매년 타지역 가던 기장군 수험생들, 올해 관내 고사장서 시험

수능일인 17일 오전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익숙한 모습으로 시험장에 하나 둘씩 입장하자, 한 후배는
수능일인 17일 오전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익숙한 모습으로 시험장에 하나 둘씩 입장하자, 한 후배는 "파이팅, 평소처럼 하십시오"라며 미리 챙겨온 초코바를 선배들에게 나눠줬다./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경남=조탁만·김신은·강보금 기자] "해양대학교 가야죠. 갈 수 있어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8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남구에 있는 대연고등학교 교문 앞.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 때 응원 열기로 떠들썩했던 시험장 풍경도 기대했으나, 차분한 분위기였다. 최근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분위기 탓이다.

대신, 후배들은 선배들을 조용히 격려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익숙한 모습으로 시험장에 하나 둘씩 입장하자, 한 후배는 "파이팅, 평소처럼 하십시오"라며 미리 챙겨온 초코바를 선배들에게 나눠줬다.

수능일인 17일 오전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수능일인 17일 오전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이가 긴장하는 모습을 저 역시 긴장된다. 시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함께 왔다"고 말했다.

입실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이 다가오자 이 학교 입구 인근엔 수험생을 태운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차량에서 내린 이들 역시 마스크를 썼지만 얼굴엔 긴장이 표정이 역력했다. 이와 함께 경찰들은 교통 통제를 했다.

수능일인 17일 부산 남구에 있는 대연고등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시험장 배치를 확인하는 수험생들./부산=조탁만 기자.
수능일인 17일 부산 남구에 있는 대연고등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시험장 배치를 확인하는 수험생들./부산=조탁만 기자.

매년 동래구와 금정구, 해운대구 등 다른 지역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러온 기장군 수험생들은 올해부턴 기장군 정관고와 신정고에서 시험을 본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이날 오전 정관고를 방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수능은 이날 부산 시내 63개교와 병원 시험장 4곳에서 치러진다.

경남의 수능 시험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경남도교육청 93(김해)지구 제2시험장인 김해가야고등학교 앞에선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눈에 띈다. /경남=강보금 기자.
경남의 수능 시험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경남도교육청 93(김해)지구 제2시험장인 김해가야고등학교 앞에선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눈에 띈다. /경남=강보금 기자.

경남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경남도교육청 93(김해)지구 제2시험장인 김해가야고등학교 앞에선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눈에 띈다.

시험장 교문을 지키던 한 교사는 "오늘 수험생 한 명이 스스로 차를 몰고 수능을 치러 왔다. 잠시 당황했지만, 그 학생은 재수생이었다. 학생 차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교내 주차장에 주차하도록 도운 뒤 시험을 치러 들여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올해는 교문 근처에서 한 분이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아이들의 통행에 방해될 수 있어 경찰분의 도움으로 제지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수능 당일 시험장 분위기는 확 바꼈다. 한 교사는 "예전에는 교문의 철문에 찹쌀떡이나 수능엿을 붙이고 서서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교문 앞에서 인사하고 담담하게 떠난다"고 했다.

수험생 손자를 둔 전종순(73)씨는 "어려서부터 제가 키운 첫 손자이기에 더 마음이 아려서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후 오전 8시 40분, 시험장 문이 무거운 소리를 내며 천천히 닫히자 그제서야 정씨는 발걸음을 뗐다.

수험생 손자를 둔 전종순(73)씨는
수험생 손자를 둔 전종순(73)씨는 "어려서부터 제가 키운 첫 손자이기에 더 마음이 아려서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고 눈물을 훔쳤다. /경남=강보금 기자.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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