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MZ와 인재상 거리…소통·협력·전문성에 비중 둬야"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MZ세대가 신입사원의 주축이 되면서 기업의 인재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부산 기업은 전통적인 인재상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지역 주요 기업의 인재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주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에 따르면 부산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였다.
조사대상 100개사 중 복수 응답 기준 76개사, 65개사가 각각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핵심 인재상으로 제시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는 '미래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며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재'를 제시했고, 철강재 제조업체 동일철강 역시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패기가 충만한 인재'를 언급하며 도전 정신을 내세웠다.
조선기자재 선보공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혁신적 마인드'를 강조했으며, 철강 단조 제품 제조기업 피에스엠 역시 '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독창적인 사고'를 꼽았다.
이 외에도 상대적 비중이 높은 인재상은 열정, 원칙·신뢰, 전문성, 소통·협력 등으로 50여개 이상 기업이 응답했다.
반면 주인 의식(43개 사), 실행력(25개 사), 글로벌역량(19개 사)은 우선순위에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인재상은 산업별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제조업은 현장 근무가 많고 전통적인 기업 문화가 강한 만큼 열정을 중시했고, 건설업은 최근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
금융, 물류 등 전문적인 분야가 포함된 서비스업에서는 전문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기업 인재상은 전국 100대 기업과의 비교에서 차이점을 보였다.
전국 100대 기업의 경우 부산 기업에서 우선순위가 낮았던 소통·협력과 전문성을 1, 2순위로 꼽은 반면 도전정신과 창의성, 열정은 다소 낮게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기업들은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 등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되는 전통적인 인재상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이는 MZ세대 청년 구직자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지역기업이 MZ세대 구인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 전문성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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