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전경 내려다 볼 수 있는 부용대 정상 바위 쇠말뚝 박아 와이어로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하회마을이 불법 건물과 문화재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하회마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부용대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 된 곳이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막대한 행사 예산을 지급해 오고 있다. <더팩트>는 부용대 정상에 콘크리트로 시설물을 설치하고 이를 쇠파이프와 와이어 등을 연결해 놓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른 현장도 확인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보고 문화재 훼손 심각성을 두 차례에 걸쳐 고발한다.<편집자주>
부용대는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으로 정상에서 안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높이 64m의 절벽이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한다. 하회마을이 들어선 모습이 연꽃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하회마을을 가장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용대 정상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1969년 국보이자 197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된 서애 유성룡 선생이 징비록을 집필한 옥연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또 경북도 기념물 제163호로 조선 후기 유운룡선생 등 3인을 추모키 위한 화천정사도 있다.
부용대 정상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이곳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문화재법’에따라 보호구역안의 경관을 해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안동시장 명의로 안내문을 세워놨다.
이를 위반할 시 문화재보호법 제111조의 규정에 의거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해 놨다.
그런데 부용대 정상에 오르면 안동시가 ‘하회 선유줄불놀이’를 선보인다며 부용대 정상에 콘크리트 가설물에 쇠말뚝으로 고정하고 낙동강을 가로질러 마을 아래까지 와이어를 이어 놓은 불법을 저질러 놓았다.
시가 하회 줄불놀이를 조선 후기 학자 서애 유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나 낙향한 뒤 그의 형과 함께 낙동강에서 뱃놀이를 했다는 유래를 근거로 들어 무리하게 문화재를 훼손해가면서까지 행사를 하고 있다.
이 줄불놀이는 예전에는 새끼줄을 부용대의 소나무에 묶고 끝은 강 아래 만송정의 소나무에 매달아 만송정 쪽에서 마른 쑥으로 봉지 끝에 불을 붙이고 부용대 쪽에서 서서히 불집을 당겨 올리는 방식이었다.
안동시가 이런 이유를 들어 문화재를 훼손 해가면서까지 줄불놀이를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릴 수 있게 잘 보존 전승 하겠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더욱 기가막힌 것은 지난 9월에는 3일 동안 ‘세계유산축전 안동’축제를 열면서 공연자들이 이 와이어 줄에 매달려 아래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기막힌 일도 벌였다.
부용대 정상에 암석에 쇠말뚝을 박아 암석이 깨지고 구멍이 나고 훼손이 됐다.
이에 대해 안동시관계자는 "그거 관련해서는 행사 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이 돼서 행사 진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 문제가 돼서 행사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그래서 행사를 진행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현장에 나가서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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