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 발령되자 군청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주민들은 탄도미사일 발사 25분 뒤 달랑 ‘문자한통’, 초등학교는 정상수업
[더팩트ㅣ울릉=이민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울릉군이 공습경보 발령 뒤 한참을 지나 재난문자를 보낸것도 모자라 군청 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공습경보는 이날 오전 8시 55분쯤 발령됐다.
그러나 울릉군은 공습경보 싸이렌이 울리고 25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 19분쯤 부랴부랴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문자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울릉군은 공습경보 관련 오전 9시 43분에야 실제상황임을 알리는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습경보 이후 45분이 지나서야 실제상황임을 알리는 대피방송을 한 셈이다.
울릉군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정작 주민들 대부분은 공습경보를 듣고도 ‘실제상황’인 줄 모르고 대피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들 대다수가 울릉군에 방공호 위치를 전혀 안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울릉군청 직원들은 공습경보 싸이렌이 울리자 즉시 군청 내 지하시설 등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주민들에게는 어떠한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 울릉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11분쯤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군청 직원들은 군청 내 지하시설로 대피했다가 막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대피 여부는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둘러댔다.
울릉주민 A씨는 "공습경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사이렌인 줄 알았다, 사이렌이 2~3분 지속해 울렸으나 인근 주민들은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어리둥절 하는 모습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울릉군 한 초등학교 교사는 "군청에서 아무런 연락도 조치도 없어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공습경보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으로 직접 공습경보를 내린 사안"이라며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 매뉴얼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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