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투자유치 부풀리기 심각, 사후관리도 부실
"기업과 투자협약 맺고도 현황 파악 재대로 못해"
[더팩트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도가 2017년부터 체결한 업무협약(MOU) 390건 가운데 75건(20%)은 이미 협약을 철회했거나 효력이 상실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대중 전북도의원(익산 1)은 17일 열린 제395회 임시회에서 "전북도가 최근 3년간(2017년부터) 기업들과 체결한 업무협약 20%가량 철회했거나 효력이 상실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8%도 투자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390건의 투자협약에 따른 총 투자 예정 금액은 13조6800억 원이며 고용 예정 인원은 3만여 명에 달한다.
김 의원은 "투자협약 이후 3년 정도가 지나면 전북도가 맺은 투자협약 중 3분의 1이 철회되거나 무효가 됐는데 도지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관영 도지사는 "2019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망설이거나 철회하는 경우가 있다"며 "각 회사를 면담·관리해 한 회사라도 더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북만의 노사협력 모델을 만들어 기업유치에 더욱 노력하겠다" 덧붙였다.
그는 완주군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던 쿠팡 물류센터 건립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선 "쿠팡이 유보한 것으로 이야기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북도가 최근 3년간 기업들과 투자협약을 맺고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의원들이 전북도에 같은 자료를 요청했으나 제출된 자료마다 투자협약 기업의 수치가 틀리기 때문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최형렬 의원(전주5)이 전북도로부터 제출 받은 ‘기업유치 실적’은 투자협약 기업이 2019년 68개, 2020년 67개, 2021년 100개 등 총 235개로 돼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번 도정질의를 위해 제출 받은 자료에는 2019년 91개, 2020년 72개, 2021년 107개 등 270개 기업이다.
최형열 의원이 제출 받은 자료와 35개 기업이 차이가 난다.
김 의원은 "MOU 체결 건수부터 가동기업 수, 건축 중인 곳, 입주계약 수까지 모두 수치가 제각각이고 다르다"며 "불과 한달만에 똑같은 자료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집행부의 자의적 판단과 필요에 따라 투자협약 실적 건수에 효력상실 MOU를 넣었다 뺐다하는 고무줄 잣대로 눈속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2020년 전기차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A기업이 새만금에 150억원 투자하기로 했으나 올해 7월 새만금개발청에 투자를 하지 않기로 통보했다. 그러나 전북도에서는 ‘투자 준비 중’으로 분류돼 있다.
김 의원은 "투자협약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자료의 일관성이 없으니 도민들이 투자유치 협약을 믿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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