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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명 여수시장 취임 100일, 기대와 우려 교차

  • 전국 | 2022-10-11 16:08

기자회견 통해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 여수' 실현 청사진 제시
행정경험 전무한 초보 시장에 대한 물음표와 권고도 적지않아


정기명 여수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임 이후 활동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홍철 기자
정기명 여수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임 이후 활동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유홍철 기자

[더팩트ㅣ여수=유홍철 기자] 정기명 여수시장은 11일 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정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하지만 시정 100일을 지켜본 시민과 공직자들은 정 시장의 신선한 행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시선으로 향후 4년을 지켜보는 심정으로 읽힌다.

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수만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여순사건 평화공원을 유치하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으로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 여수’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우선 "전 시민에 일상회복지원금 추석 전 지급과 지난 7월 개최한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 행사와 이달 초에는 3년 만에 열린 거북선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했다"고 밝히고 "시장이 수시로 민생 현장을 찾아가고, 시민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행정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시장은 "'여수만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기 위해 여자만과 장수만, 가막만, 여수해만, 광양만 등 5개의 만의 각각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해 명품 해양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 평화공원을 반드시 유치해서 평화와 인권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정 시장은 "여순사건의 발생지이자,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역인 여수에 유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저의 공약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평화공원은 여순사건의 아픔을 극복하는 동시에 평화와 인권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역사와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정 시장은 또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10년이 지난 지금,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철저히 준비해서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지속가능한 해양관광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의 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서 정 시장의 시정방침을 경청하고 질의를 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정기명 여수시장의 시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서 정 시장의 시정방침을 경청하고 질의를 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정 시장은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 실현을 위한 다섯 가지 시정 운영 방향으로 △소통화합 열린시정 △인재육성 산업도시 △여수문화예술재단 설립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복지도시 △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 강구를 비롯한 해양관광 휴양도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와 여천산단 대개조 등의 기후변화 선도도시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무엇보다도 고충, 진정, 이의신청 등 다양한 민원을 시장이 직접 듣고 시민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하고자 힘쓰는 모습이다.

크고작은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며 화합과 통합의 길을 보려주려는 모습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전 권오봉 시장 때 처럼 시의회와 현안사업 마다 자존심을 건 충돌의 모습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수시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 시장의 앞날이 순탄할지 걱정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면장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말로 대변되는 정 시장의 행정 무경험에서 비롯된 일말의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

우선 정 시장의 복잡다단한 여수 시정을 대한 숙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골이 난 관료 공무원들에게 끌려다니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여기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정 시장의 개인적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절도있고 성과를 내는 행정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표도 심심찮게 터져나고 있다.

특히 이전 권오봉 시장이 벌여놓은 일에 대한 공과를 분명히 하면서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가감히 수술하고 차단하는 과단성 있는 행정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넘어 걱정의 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결국 정 시장이 성공한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각종 굵직한 현안사업과 쟁점이 된 사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성과 정직성을 겸비한 공무원들을 발탁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쇄하려는 노련미를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장내외 인사를 활용한 옴부즈만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또 상과 벌, 인사권을 활용해서 구태에 물든 공무원들을 일벌백계하는 충격요법도 가미하면서 정 시장 자신만의 행정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권고의 소리도 있다.

정 시장이 내건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 여수’라는 담대한 캐치프레이즈가 1년후 또는 임기가 끝난 후 4년뒤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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