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도 의혹 조사 중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청은 29일 최 전 지사와 도청 관계자 1명, KH그룹 임원 2명 등 총 4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최 전 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지난해 6월 경쟁 입찰을 통해 알펜시아를 KH그룹에 7115억원에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입찰에 참여한 기업 2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확인되면서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자 시민단체 강원평화경제연구소가 지난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개발공사와 알펜시아리조트 최종 낙찰자인 주식회사 KH강원개발의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입찰 담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어 사건 관련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KH그룹은 담합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쓴 것 같다"며 "최종 결제권자인 최 전 지사가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최 전 지사가 입건된 것만으로도 알펜시아 입찰 담합과 헐값 매각에 대한 도민의 의혹은 더 커지고, 최문순 도정에 대한 불신과 비난 또한 더 높아졌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실과 진실을 밝혀내고, 혐의가 드러나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성한 사계절 종합휴양시설이다. 조성 과정에서 공사비가 급증하고 분양 실적마저 저조해 1조원가량의 빚을 강원도개발공사가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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