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K초 서무 직원 교장 갑질에 극단적 선택...엄무 배제 왕따 당해
[더택트ㅣ의성=오주섭 기자] 경북 의성 K초등학교 서무행정 직원이 이 학교 교장의 갑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위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또 극단적 선택이 고인의 딸이 인근 O초등학교 학생회장에 당선됐으나 불법 선거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학교 측이 당선 무효를 시킨 사건도 원인이 됐다는 유가족 주장도 제기돼 씁씁함을 더하고 있다. K초등 교장과 O초등 교장은 아주 막역한 사이로 교육계에 정평이 나있다.
20일 고인의 유가족에 따르면 "사고 사흘 전인 1일 고인과 마지막 통화에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며 하소연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족 측은 "그만두지 말고 학교 측에 무릎이라도 꿇고 빌 수 있으면 빌어라"며 "모진 말을 한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을 잠시 끊었다.
이어 "이 사람이 평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더니 학교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나 하고 지금 생각하니 차리리 그만 두라고 할 걸 그랬다"며 마음 아파 했다.
유족 측은 "지난 두달 간 고인이 많이 힘들어 했다"며 "특히 경북교육청에서 실시한 고위공직자 청렴도 조사 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고인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교장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학교 측은 교육청 지시라는 핑계를 들어 서무행정 업무보다 레벨이 높은 일을 지시하는가 하면 정작 해야 할 업무에서는 배제를 시키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했다.
특히 "고인은 친구들에게 SNS를 통해 학교에서 힘든 일을 토로했다"고도 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지난 3월 이 학교로 발령을 받으면서 행정 서무직이 할 수 있는 업무외 일인 학교 급식 배식일을 시키면서 학교 측과 불화가 시작됐다"며 "고인이 노조에 이 일을 상의했으나 노조에서조차 부당하다고 했으나 급식 배식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K초 관계자도 "그런 말은 들은 적도 없고 고인이 평소에 밝고 활달한 편이었으나 7,8 월 두달 간은 힘들어 하시긴 했다"며 "자체에서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4일 오후 12시 36분경 의성군 사곡면 한 교회 뒷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교육청과 의성교육지원청은 "현재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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